오요안나, 괴롭힘 사건 파장…MBC 사장·동료 고발 당했다

입력 2025-01-31 14:36:57 수정 2025-01-31 16:29:34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tvN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MBC 사장과 동료 기상캐스터 등의 고발로 이어졌다.

31일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A씨가 이날 해당 의혹과 관련해 MBC 안형준 사장과 부서 책임자, 동료 직원 등을 증거인멸 교사·업무상 과실치사·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A씨는 "고 오요안나 씨 사건은 단순한 직장 내 갈등이 아니라,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를 방관한 정황이 결합된 중대한 사회적 문제"라며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했다는 의혹뿐 아니라, 사망 이후 부고가 게시되지 않은 점 또한 조직적 증거인멸 가능성을 시사하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관련 사건에 대해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글에는 "고 오요안나 씨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 28일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고 알렸다. 작성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특별시경찰청 서울마포경찰서와 고용노동부에 고발장을 접수한 내역도 인증했다. 고발장에는 MBC와 부서 책임자,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 2명이 피고발인으로 명시돼 있다.

지난 2021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MBC에 입사했던 고인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 사실은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유서가 공개되며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일었고, 유족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MBC는 28일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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