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나 고메즈, 트럼프 불법 이민자 단속에 '오열'…"공격받고 있다"

입력 2025-01-30 07:24:54 수정 2025-01-30 11:01:10

SNS에 눈물 흘리며 항의하는 영상 업로드
"이해할 수 없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보수진영 거센 비난 일자 영상 삭제

셀레나 고메즈 인스타그램 캡처
셀레나 고메즈 인스타그램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배우 셀레나 고메즈가 눈물을 흘리며 항의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보수진영의 거센 비난이 일자 삭제했다.

29일 연합뉴스는 영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을 인용해 고메즈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벌이고 있는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 고메즈는 눈물을 연신 훔치며 "내 모든 사람이, 아이들이 공격받고 있다"면서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뭐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정이 격해진 채로 말했다.

해당 영상의 설명글에는 멕시코 국기와 함께 "미안하다"는 메시지가 적혔다.

고메즈는 미국에서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며 가수 겸 배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조부모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온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과거 미국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조부모가 트럭 뒤에 숨어 국경을 넘어왔으며, 이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2017년에는 미국 내 이주민 가정들의 삶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리빙 언도큐먼티드'의 제작에 참여하는 등 이민자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다큐멘터리 제작 당시 고메자는 '이민자이지만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 말할 수 없는 이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고메즈가 올린 영상은 미국에서 큰 관심을 일으켰지만 보수 진영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보수 정치 단체인 '터닝포인트 USA'의 창립자 찰리 커크는 "자신의 엑스에 왜 미국인인 고메즈가 동료 미국인이 아닌 미등록 이민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보수 논객인 토미 라렌도 "이것이 우리가 디즈니의 어린이 스타들로부터 정치적 조언을 받지 않는 이유"라고 밝혔다.

공화당 정치인 새뮤얼 파커는 SNS에 고메즈의 조부모가 불법 이민자라는 거짓 주장을 펼치며 "고메즈도 추방돼야 할 수도"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비판에 고메즈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드러내는 것이 괜찮지 않은가 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고메즈가 영상을 올리기 전날 트럼프 행정부는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 95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단속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애틀랜타, 콜로라도, 로스앤젤레스, 텍사스주 오스틴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고 미 본토를 넘어 하와이, 푸에르토리코 등에서도 이민자 체포 등이 실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멕시코 국경에 정규군 1천500명과 헬기 등을 파견하도록 지시하는 등 불법 이민 대응에 군병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