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승객이 직접 비상구를 열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에어부산 측은 안전 매뉴얼에 따른 적절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에어부산은 "화재 확인 즉시 승무원이 기장에게 상황을 보고했다"며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 즉시 차단 후 비상 탈출을 선포해 신속하게 조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어 "별도의 안내 방송을 시행할 시간적 여력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뤄진 상황"이라며 "짧은 시간 내에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해 탈출 업무를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 중인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정비사 1명을 포함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화재는 1시간 16분 만인 오후 11시 31분쯤 완진됐고, 탑승객 176명 모두 비상탈출 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화재 당시 기내에서는 안내 방송이 나오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확산했다. 승객이 직접 비상구를 열어서 탈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에어부산은 "비상구열 착석 손님은 탑승 직후 승무원에게 비상탈출 시 비상구 개폐 방법에 대해 안내받는다"며 "승무원을 도와주는 협조자 역할에 동의해야만 착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탈출 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 및 탈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뉴얼에 따라 승무원이 비상구 쪽에 있던 승객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승객이 문을 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를 두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비상구 임의 개방 관련 항공 업계 관계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한 직원은 "외부 상황이 어떤지 모르고 승객이 임의로 (비상구를) 열었다가 슬라이드가 찢어지거나 공기가 유입돼 화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한 직원도 "만약 엔진 정지가 안 됐는데 문을 열고 탈출하면 앞쪽은 인테이크(공기 흡입구)에 먹히고 뒤쪽은 후류로 날아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에어부산 측은 화재 원인에 대해 "최초 목격 승무원에 따르면 후방 좌측 선반에서 발화가 목격됐다"고 말했다. 이에 초동조치팀과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며 사고 원인 조사 및 수습 등과 관련해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문형배, 헌재 업무시간에 독후감 88건 작성
이재명, 문형배에 "마나님께 안부를"…무슨 사이길래
"국민 모두 속고 있어" 전한길, 눈물의 호소…1일 부산역서 집회 예고
[단독] 이재명과 법카 유용한 공무원, 직위해제 안 됐다
文, '日강제동원' 이춘식옹 별세에 "부끄럽지 않은 나라 만들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