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탄핵 반대, 대한민국 무너뜨릴 순 없다" [영상]

입력 2025-01-25 21:13:49 수정 2025-01-26 20:26:07

민주당 고발에도 소신 발언… '국민의 뜻이 최우선'
'좌우 편 가르기 넘어 통합으로'… 청년 세대에 지지 표명

한국사 대표 강사로 알려진 전한길 씨가 최근 정치적 목소리를 내며 탄핵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전 씨는 25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침묵할 수 없었다"며 자신의 결단과 소신을 전했다.

그는 정치적 발언의 부담감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어지간하면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들 중에도 정치적 성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 나 역시 잃을 것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가만히 침묵한다면 결국 대한민국이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는 곧 가정과 직장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욕을 먹고 손해를 보더라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밝혔다. 전 씨는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역사 강사로서 먼 훗날 돌아봤을 때, 이 시기에 침묵했다면 내 삶을 부끄럽게 여겼을 것"이라며 "지금이 바로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사 대표 강사로 알려진 전한길 씨가 최근 정치적 목소리를 내며 탄핵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심현우 기자
한국사 대표 강사로 알려진 전한길 씨가 최근 정치적 목소리를 내며 탄핵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심현우 기자

전한길 씨는 최근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상황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나를 고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나는 선관위를 비판했을 뿐 민주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국민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번 탄핵과 관련해 "반드시 기각되어야 하며 대통령은 복귀해야 한다. 그것이 나라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활동 경력을 밝힌 전 씨는 자신이 정치적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26년간 역사 강의를 하며 학생들에게 항상 균형 있는 시각을 가르쳐 왔다"며 "나는 좌우를 넘어선 통합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내 이력은 변하지 않지만, 지금의 민주당 행태는 분명히 문제라고 생각한다. 카카오톡 검열 같은 조치들은 독재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전 씨는 "상식과 공정을 중시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상계엄과 탄핵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전 씨는 "처음 비상계엄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실체를 알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29차례에 걸친 탄핵 소추와 예산 삭감으로 정부가 사실상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든 것은 경악할 만한 일이다. 국회 야당의 이러한 독주를 국민들이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 과정에서 진행된 체포, 수사, 재판 과정 등을 지켜보며 이 모든 것이 잘못되었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지지하든 반대하든 현재 국가가 안정되려면 대통령의 복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직무 복귀가 이루어져야 나라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씨는 선관위의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한 입장도 전했다. 그는 "선관위의 자료를 이메일로 받았고, 통화도 했다"며 "하지만 그 자료들은 기존의 주장만 되풀이한 면피용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선관위가 국회에서 했던 답변 태도와 조사 거부 행태를 보면 국민 앞에서 그들의 문제를 더 명확히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법원의 구속 기간 연장 기각과 관련해 전 씨는 "검찰은 법에 따라 움직이겠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국민들이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판결과 야당의 눈치를 보는 사법부의 행태는 국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며 "결국 우리 국민은 잘못이 없고, 문제는 사법부와 공수처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인터뷰 말미에 전한길 씨는 2030세대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탄핵 반대 집회에서 주도적으로 나선 이들은 청년들이었다. 어르신들이 아닌 젊은 세대가 SNS를 통해 진실을 알게 되고 행동으로 옮긴 것에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그들이 살아갈 나라는 상식과 공정이 바로 서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며 "기성세대로서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이들을 끝까지 지원하며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