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능 대폭 강화 "환율 상승 고려하면 사실상 가격 인하"
중국시장 점유율 3위로 떨어진 애플 '눈물의 할인행사'
삼성전자가 플래그십(주력) 제품인 갤럭시 S25 시리즈 기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가격을 '동결'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경쟁사인 아이폰의 애플은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며 이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서 관심을 끈다.
◆ AI 기능 강화…가격은 동결
이번 갤럭시 S25 시리즈에 적용된 인공지능(AI)은 이용자의 일상·업무를 보조하는 비서(에이전트) 기능과 텍스트 외 영역을 조절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갤럭시 AI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서클 투 서치'가 진화해 이미지와 텍스트 외에 유튜브 등 이용자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사운드 검색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사진을 검색할 때 사용자가 날짜, 장소 등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분석해 키워드에 맞는 사진을 찾아주거나 새로 추가된 '나우 브리프'가 이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정보를 요약 제공한다.
'실시간 통역' 기능은 20개 언어로 확대됐고, 통화 내용을 글로 옮겨주는 '텍스트 변환', '통화 요약', 생성형 AI 기반의 '글쓰기 어시스트' 기능도 탑재됐다.
칩세트의 경우 삼성전자와 퀄컴이 협력해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전작보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은 40%,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각각 37%와 30% 향상됐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S25 시리즈의 국내 판매가를 동결했다는 것이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환율 상승 영향으로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등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IT 강국으로서, 기술과 문화의 리딩 국가로서 국내 시장의 AI 에이전트 경험 확산은 글로벌하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갤럭시 S25 판매량은 3천700만대로 전년 대비 6% 늘 것으로 추정돼 2016년 S7 판매량(4천900만대) 이후 9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전년 대비 3%)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고전하는 애플 아이폰 이례적 할인 행사
애플은 최근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하락세가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줄어들면서 시장 내 3위에 그쳤다.
루프 캐피탈은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
이 투자회사의 분석가 아난다 바루아는 "아이폰 수요가 크게 둔화할 조짐을 보인다"며 "생성형 AI 기능이 아이폰 16 판매량을 늘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는 실망스러웠다"며 "새로운 (AI 비서) 시리는 문제가 많고 사용자 경험이 매우 실망스러웠고,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AI 기능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고 일갈했다.
JP모건 분석가 사믹 채터지는 애플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 매수 등급을 유지하면서도 목표 주가는 265달러에서 260달러로 낮췄다. 그는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 AI 기능 제한, 달러 강세 등을 언급하며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우려는 이번 분기 자체에 대한 것보다는 전망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가격을 인하하지 않기로 유명한 애플은 이달 초 최신형 모델 등의 할인 소식을 전했는데, 아이폰 16 기본형(256G)의 할인된 가격은 5천999위안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약대로 대중국 관세를 강화할 경우 애플이 중국 측 보복 관세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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