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8.8% 수준…2020년 의정 갈등 때보다도 적어
의정 갈등 장기화로 올해 새롭게 배출된 의사 숫자가 269명에 불과, 신규의사 공급 절벽이 시작됐다.
22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제89회 의사 국가시험(국시) 응시자 382명 중 실기와 필기시험을 거쳐 269명이 최종 합격했다.
이는 전년도 3천45명의 8.8%에 불과한 수준이다. 2020년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대해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사태 때 합격자 수(412명)와 비교해 봐도 65% 정도에 그친다.
의사 국시는 의대 본과 4학년과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치러지며, 통상 해마다 의대 정원보다 조금 많은 3천 명대 초반의 합격자가 나온다.
이처럼 올해 합격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격화한 의정 갈등 속에 대다수 의대생이 휴학을 택했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본과 4학년 3천여 명과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 3천200여명이 응시 대상이었으나 이 중 10%가량만이 응시했다.
합격률 자체도 낮아졌다. 올해 국시 최종 합격률은 70.2%로 나타났다. 이는 국시 거부 사태가 벌어졌던 제85회 국시(12.8%)를 제외하곤 매년 95% 안팎을 기록했다.
이번 시험의 경우 시험 접수를 하고도 실기와 필기에 끝까지 응시하지 않은 사람들이 생기면서 합격률이 예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치러진 필기시험엔 285명만 응시했다.
신규 의사 배출 절벽이 현실화하면서 전공의와 전문의 배출에도 줄줄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다음달 있을 인턴 모집과 향후 계획하고 있는 전공의 추가 모집 등에 있어 줄줄이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시내 한 개원의는 "합격자 수도 문제지만 합격률이 떨어진 것도 걱정되는 문제"라며 "올해 의정 갈등으로 인해 국시 합격자들이 준비과정에서 실력을 키울 기회가 적었던 게 눈에 보인다"고 걱정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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