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국대 첫 장 준비하는 안병윤 총장 "통합 이후 안정적 발전 기대"

입력 2025-01-22 11:35:16 수정 2025-01-22 12:40:23

경북도내 7개 교육연구기관과 협업거버넌스 구축
"학생교류·연구개발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

안병윤 총장이 경북도립대학교 평생교육원 작품전시 오픈식에서 학생들과 만나 수업에서 만든 작품과 그간의 성과에 대해 소통하고 있다. 경북도립대 제공
안병윤 총장이 경북도립대학교 평생교육원 작품전시 오픈식에서 학생들과 만나 수업에서 만든 작품과 그간의 성과에 대해 소통하고 있다. 경북도립대 제공
안병윤 경북도립대학교 총장
안병윤 경북도립대학교 총장

오는 3월 새학기 시작과 함께 '경북도립대학교'가 '국립안동대학교'와의 통합을 통해 '국립경국대학교'라는 새 이름으로 첫 학기를 시작한다.

이를 앞두고 경북도립대의 마지막 장과 국립경국대의 첫 장을 준비하는 안병윤 총장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지난해 9월 경북도립대학교의 마지막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 학기를 지낸 소감은 ?

▶총장으로 부임한 이후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어느덧 한 학기가 끝났다. 경북 인재, 크게 우리나라의 인재 양성의 산실인 경북도립대학교의 총장을 맡아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큰 책임감을 느끼며 보낸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경북도립대학교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선정됐고, 오는 3월 국립안동대와의 통합을 통해 국립경국대학으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그간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마지막 학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대학의 출범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자 최선을 다해온 만큼, 통합 이후에도 안정적인 교육 환경과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립경국대학의 원만한 출범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4년간에 걸친 통합이행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 대학과 경상북도, 교육부가 긴밀히 협력 중이며, 경북도와의 MOU 체결을 통해 이행계획서에 대한 내용들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이밖에도 국공립대 통합과 전통문화 기반 인문특성화를 통해 세계적 대학으로 대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K-인문 세계 중심 공공형 대학으로의 대전환, 이를 위해 설립한 K-ER협업센터의 중장기 발전계획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공공형 대학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내 7개 교육연구기관과 협업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인력교류, 시설장비 및 교육과정 공유, 학생교류 및 연구개발을 함께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도립대학이란 이름으로 28년의 역사를 쓴 대학의 주요 성과는.

▶경북도립대의 강점은 저렴한 등록금과 기숙사 제공, 풍부한 장학 혜택 등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수많은 인재를 양성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평균 75%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보여줬으며, 유지취업률은 도립대학 중 항상 1위를 지켜왔다.

특히 공직진출률은 다른 대학에 비해 4배 이상 높았다. 지금까지 300여 명 이상의 공무원을 배출해 '공무원 양성 대학'이란 명성도 얻었다.

그간 경북도립대는 약 1만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많은 이들이 각 산업분야에서 요구되는 전문적 자격증 취득과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통해 실전에 바로 투입이 가능한 전문직업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28년의 역사 속에서 많은 성과와 기록을 남긴 경북도립대학교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도립대학교가 몸집을 키워 국립대학교로 승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문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통합 후 경북도립대로 입학한 학생들의 대한 보호조치는 무엇인가. 또 교지와 교수 및 교직원은 어떻게 되나.

▶통합 이후에도 기존 도립대의 학제는 2030년까지 보호된다. 때문에 재학생들은 학업과 졸업에는 전혀 불이익이 없다.

교지는 경상북도 재산인 예천캠퍼스의 교지·교사를 무상사용 또는 관리위탁 방식으로 사용한다. 또 교수와 교직원은 신분이 보장된다.

경상북도는 통합대학 출범 이후 보호조치가 적용되는 2030년까지 인건비, 운영비 등에 대한 재정지원을 하도록 돼 있다.

2030년 이후에도 경상북도와 경북도의회는 공공형대학지원에 관한 조례의 제정을 통해 재정지원을 이어가는 등 공공형 대학의 발전을 견인하는 장치를 구축해 나갈 계획으로 알고 있다.

-예천지역에 위치한 경북도립대학교는 지역발전에도 기여를 해왔다. 대학이 통합되는 되는 것으로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우려와 기대에 대해 답한다면.

▶대학과 지역사회는 동전의 앞 뒷면과 같다고 생각한다. 경북도립대 역시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제공과 평생교육, 대학시설 개방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호발전해왔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 주민들이 참여하는 평생교육 중심대학을 만들어 지역사회의 발전에 도움을 되도록 할 것이다.

지역민들은 도립대에서 국립대학으로 전환되는 것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하지만 대학교의 규모나 역할이 축소돼 지역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학교 상황에 대해 소통하고, 행여 우려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학발전에 최선을 하겠다.

-국립경국대학교가 되면 예천캠퍼스가 된다. 캠퍼스 운영과 활성화 방안은.

▶아마도 국립경국대학교 예천캠퍼스에는 공공수요인재대학과 행정경영대학원을 중심으로 공공부총장과 통합행정지원본부를 두고 운영하게 된다.

공공수요인재대학에는 동물생명공학과, 모빌리티디자인공학과, 응급구조학과, 소방방재학과 등 4개 학과가 설치된다.

이밖에도 교육기본시설인 도서관과 부속시설인 평생교육원, 산학협력단분단, 기숙사 등과 K-ER센터, 경북 글로벌 한글학교 등을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그동안 경북도 기획조정실 실장,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등 화려한 공직 경력을 갖고 있는데, 대학으로 와서 느낀 점과 앞으로 통합대학에서의 역할은 무엇인가?

▶저는 30년 이상 공직에 몸담았다. 행안부, 경북도, 부산시, 대통령실 등 중앙행정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후, 고향 대학의 총장으로 부임했다. 총장이란 자리도 '관리'란 측면에서 보면 정통 행정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교육행정은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다르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의 저의 역할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총장을 맡아 책임감이 크다.

그러나 그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도립대와 국립경국대학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역할을 말하자면 예천캠퍼스를 관장하는 공공부총장으로서 도 산하 7개 교육연구기관과 K-ER센터의 협력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과 경상북도에 전하고 싶은 말은.

▶경북도지사가 총장직을 맡긴 데는 통합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가장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통합 국립경국대학은 경북도립대와 국립안동대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며 새롭게 출발하고자 하는 것이다.

경북도의 정책을 견인하는 공공형 대학으로 자리 잡아 지역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예천과 안동을 비롯한 경북 전역이 국립경국대학과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린다.

안병윤 총장이 취임식에서 오는 3월 새로 이름을 바꾼 국립경국대학교에 대한 설명과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경북도립대 제공
안병윤 총장이 취임식에서 오는 3월 새로 이름을 바꾼 국립경국대학교에 대한 설명과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경북도립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