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돼 석방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바로 뒤에서 근접 경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1일 김 차장은 헌재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는 윤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와이셔츠에 짙은 남색 색상의 재킷을 걸친 양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오후 1시 58분쯤 심판정 문을 열고 입장할 때 뒤편에서 윤 대통령을 근접 경호했다.
오후 3시 43분쯤 재판이 끝난 뒤에는 직접 심판정 안으로 들어와 의자를 앞으로 밀고 윤 대통령이 퇴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김 차장은 이날 오후 12시 48분쯤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태운 법무부 호송 차량이 출발할 때부터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 김 차장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1차 집행 당시 군과 경호처를 동원해 물리적으로 가로막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튿날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기각됐다. 서울서부지검은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과 체포 경위 등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 염려로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김 차장을 즉시 석방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심판 3차 변론이 시작하면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에게 발언 기회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여러 헌법 소송으로 업무가 과중한데 제 탄핵 사건으로 고생을 하시게 돼서 재판관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특히 공직 생활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며 "헌법재판소도 헌법 수호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우리 재판관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필요한 상황이 되거나 질문이 계시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발언을 마쳤다.
문 대행은 앞서 이날 재판에서 제출된 서면확인과 증거제출, 채택된 증거확인 등을 하겠다고 재판 진행순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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