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김 美 아태소위 위원장 "탄핵정국 속 中·北 예의주시…야권 친중반미 우려"

입력 2025-01-20 20:43:05

국내 상황 더 악화될수록 한미동맹 약화 기회 노려
양국 방위 협력 강화 중요…李의 對中 유화 정책 걱정

영 김 미 공화당 하원의원. 영김 의원실 제공
영 김 미 공화당 하원의원. 영김 의원실 제공

영 김 의원은 국내 상황 외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중국이 다른 나라 선거에 개입한다는 논란에 대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미 국가정보국(DNI)은 "중국이 미국 의회 선거 개입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 김 의원은 "중국 공산당은 매년 수십억달러를 국외 정보 조작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선전과 허위 정보 유포, 압박, 검열로 국제 정보 환경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성하려 한다"며 "이러한 활동은 광범위하고 만연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러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 국무부는 '중국 공산당의 이런 노력은 글로벌 정보 환경을 재편해 많은 나라의 경제적·안보적 이익이 베이징에 종속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며 "우리의 적들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혼란을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 동맹국들은 서로 협력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당 주도의 '줄줄이 탄핵소추'가 이뤄지는 한국 내 상황에 대해서도 중국과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상황이 이어질수록 중국 공산당과 북한 정권은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더 큰 불화를 심을 것"이라며 "(이런 허위 정보로) 더 큰 지역적 위협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고 한미동맹을 약화시킬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 김 의원은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중반미 행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불렀고 연설 도중 두 손을 공손히 모으며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고맙습니다)' 이러면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영 김 의원은 "올해로 한미동맹은 72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모든 한국 국민들과 민주주의의 강인함을 믿는다. 미 의회에서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삼자 파트너십에 대한 강력하고 초당적인 지지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야당 대표의 반미 발언과 중국에 대한 유화 정책 주장은 매우 우려스럽다. 양국이 동맹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지속하고 공동 군사훈련과 방위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영 김 의원이 지난 6일 미국의회 매체 '더 힐'에 글 한 편을 기고하자 야당 측에서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미 정가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의 '탄핵 주도 세력'을 비판해서였다. 그가 말한 한국의 탄핵 주도 세력이란 한국 국회 내에서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 등 야권을 의미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한미동맹은 극우동맹이 아니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영 김 의원은 "공직자로서 많이 겪는 일이기 때문에 새삼스럽지 않다"며 "내 관점은 20년 이상 아시아 정책보좌관으로서의 경력과 또 현재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으로서 제가 관찰한 한국의 현실에 근거한 상식적인 관점을 나눈 것뿐"이라고 했다.

2020년 미 연방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영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3선에 성공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1962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령 괌으로 이민을 갔다가 서던캘리포니아대에 입학하며 본토로 건너왔다.

금융권을 거쳐 의류 사업을 하던 도중 에드 로이스 전 공화당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달 개원한 119대 의회에서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정리 최훈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