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대출 이자·원금 상환 못해 , 대주단 …' 해결점 찾지 못하면 압류·경매 넘길 것'
경북 울릉군민의 염원을 담아 취항한 공모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3천158t급·이하 엘도라도EX)가 운항 17개월 만에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21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저페리는 엘도라도EX를 건조할 때 발생한 이자와 원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선박을 압류해 팔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대저페리 측은 "앞서 2년 동안 석 달 단위로 이자와 원금 16억원을 내왔으나 최근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11월 분을 내지 못했다"며 "대주단 측에 원금 상환을 늦춰달라고 사정하고 있지만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환하지 못한 16억원은 보증금으로 묶어놨던 16억원으로 대신 납부된 상태이지만, 보증금은 곧바로 채워야 하는 돈인 점 등을 감안하면 다음번엔 32억을 상환해야 한다.
대저페리는 2023년 7월 첫 취항 후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최근 여유자금 부족으로 약 114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아 여객선을 운영하는 등 위기에 위기를 맞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저페리 모회사인 대저건설 측의 운영난도 큰 문제다. 대저건설은 자금유동성 악화로 지난 16일 부산회생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철차) 신청을 넣었다. 이런 탓에 대저페리에 도움을 주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올해 여객선 정상 운영을 장담하기 힘들다.
대저건설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3위이자 경남 2위인 대형 건설사다.
대저건설의 회생 신청 이후 대주단 측은 지난 19일 대저페리를 방문해 빚독촉을 하면서도 합의점을 찾아 조정안을 만들어보자는 식으로 한발 물러선 입장 변화를 보이긴 했으나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이날 남한권 울릉군수도 대저페리의 사정을 듣고 사무실을 다녀가는 등 현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사 측은 경영안정화를 위해 울릉군의 적극적인 운항결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엘도라도EX호를 필요로 하는 국내 및 국제 항로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대저페리 관계자는 "울릉군이 공모사업 당시 약속한 운항결손금을 주지 않는 이상 회사가 더는 버티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엘도라도EX가 울릉~포항을 다니지 않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군이 사태 해결을 위해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저페리는 2019년 9월 울릉군이 실시한 대형 여객선 공모에 선정 후 경북도와 울릉군, 선사와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670억을 투자해 여객선을 건조, 2023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댓글 많은 뉴스
"판사가 법 아닌 정치에 휘둘려…법치 죽고 양심이 사라졌다"
尹측 '중국 간첩' 언급에 선관위 "사실 아냐…사소한 실수, 부정선거 증거 못돼"
[단독] 영 김 美 하원의원 "탄핵 주도 세력은 한반도에 큰 재앙 초래할 것"
지지율 상승에도 기회 못 잡는 與…한가하게 개헌론 꺼낼 땐가
[한국정치 대전환] 87년 체제 대통령제 수명 다해…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