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잠룡' 오세훈, 尹 구속 첫 반응 "개헌 논의하자"

입력 2025-01-19 08:30:16 수정 2025-01-19 08:42:22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서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개헌 논의 제안'을 첫 반응으로 내놔 그 연유에 시선이 향한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22분쯤 페이스북에 '이제 개헌을 논의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아침, 새삼 지난 47일 간의 격랑으로 악몽을 꾼 듯 하다"고 47일 전인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이날 현직 대통령 첫 구속 사례까지 한달 반 동안 요동을 친 대한민국 헌정사를 가리켜 '악몽' '격랑'에 비유했다.

이어 "한 지도자의 무모함으로 온 국민이 허탈감과 참담함을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이 아침"이라는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시도 자체를 '무모함'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은 "여전히 거대 야당의 압도적인 힘을 정치인 1인의 생존 본능을 위해 휘둘러도 막을 방법이 전혀 없는 나라의 아침 하늘은 어둡기만 하다"고 거대 야당 수장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명 '사법리스크 회피 시도' 또한 가리켰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직후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을 습격한 사태 역시 가리키며 "법원의 깨진 유리창 사진을 보며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 나라의 미래를 예감한다"고 우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창과 외벽 등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창과 외벽 등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출석한 가운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담장을 넘으려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출석한 가운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담장을 넘으려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앞에 태극기가 버려져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앞에 태극기가 버려져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대통령과 거대 야당 수장의 전횡을 막을 수 없는 '시스템' 자체의 문제를 지적한 오세훈 시장은 "그래서, 일어서야 한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도자 리스크로 인한 혼란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나라 운영 시스템을 완전히 개보수해야 한다"면서 "이제 민주당은 개헌 논의에 들어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진리는 평범한데 있다. 불완전한 인간을 믿지 말고 제도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와 의회가 건전한 상호 견제로 균형 잡힌 국정을 함께 추구하지 않을 수 없도록 통치구조를 만들자"고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 "그것이 이 서글픈 아침, 여야가 국민께 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