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직격탄, 韓 첫 석유 위기경보…유조선 7척 발 묶여

입력 2026-03-05 18:32:27 수정 2026-03-05 19: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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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1척=하루 소비량 200만 배럴…반도체 소재 켈륨 수급 차질 우려까지
정부 "주의 단계 격상·추가 물량 확보 등 만반의 대응 태세"
코스피 490포인트 폭등·역대 최대 상승…코스닥도 14% 급등 17년 만에 최고 상승률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됨에 따라 중동 원유 수급 등 국내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일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입구에서 유조차가 오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일 열린 석유수급 위기대응 상황반 회의에서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점검했다.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됨에 따라 중동 원유 수급 등 국내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일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입구에서 유조차가 오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일 열린 석유수급 위기대응 상황반 회의에서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점검했다. 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세계 원유의 대동맥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한국 원유 운반선 7척이 이 해협에 발이 묶인 것으로 5일 파악됐다. 정부는 이날 오후 3시부로 석유·가스에 대해 '관심' 단계의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석유 위기경보 발령은 관련 제도 시행 이후 사상 처음이다. 관계기사 3·9·13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영배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업계 간담회에서 "원유선이 많게는 7척까지 묶여 있어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업계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유조선 1척에는 약 200만 배럴의 원유가 실려 있으며, 이는 한국 하루 전체 소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반도체 핵심 소재인 켈륨 등 UAE 조달 물량의 수급 차질 가능성과, 현지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도 제기됐다.

산업통상부는 이 같은 원유 운송 차질과 국제 석유시장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상황 급변에 따라 주의 단계 격상과 함께 해외 생산분 및 국내 비축분 등 추가 물량 확보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사태의 종료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다수의 외신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 내 쿠르드족 반군이 이란 국경을 넘어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에 맞서기 위해 이란과 오랜 갈등관계이고 독립 성향이 강한 쿠르드족 민병대를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최근 연이틀 폭락한 국내 금융시장은 5일 급반등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9.63% 급등한 5,583포인트(p)에 장을 마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날 698p 폭락이라는 역대 최대 낙폭에서 하루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코스닥도 14.10% 뛰어 2008년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