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회장, 쿠팡 김범석 의장 등 유통계 거물 참석
'미국 통' 우오현 회장·류진 회장 한미협력 강화 기대
세계 1~3위 갑부 빅테크 CEO 나란히 참석 AI 패권 과시
20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한미 협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국내 경제계 인사들도 이번 취임식에 대거 참석해 민간대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대국 미국의 경제정책은 세계질서를 좌우한다. 돌아온 트럼프 당선인은 다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 경제인도 참석 '한미 협력강화'
지난해 11월 트럼프 재집권이 확정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한국의 CEO(최고경영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국내 정·재계 유일한 인사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중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체류하며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대면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트럼프 주니어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취임식 전후 다수의 일정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미국 법인 지주회사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하고 현지 슈퍼마켓 체인 및 유통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외형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현지 사업의 향방에 대한 관심도 높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까지 모두 참석해 한미 경제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지난 202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이후 미국에서 유치한 대규모 자금으로 국내 물류망 투자를 확대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발탁한 알렉스 웡이 지난 2021년 8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쿠팡Inc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정책 관련 총괄 임원을 역임한 바 있어 경제협력 분야에서 쿠팡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취임식 참석을 결정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 역시 미국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진출해 약 2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1억6천만달러를 투자해 제빵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식품 수출을 주도하는 기업인 만큼 K푸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미친선협회 추천으로 초청된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경우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활동하며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지원해왔다. 우 회장은 지난 2017년에도 트럼프 1기 취임식에 참석한 이력이 있다.
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직을 맡고 있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한미 협력강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 회장은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로 활동 중이다.
◆빅테크 CEO 집결 AI 패권 의지 드러낼 듯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는 미국의 대표적 빅테크 기업의 CEO들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다.
세계 1~3위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한자리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들은 새 정부의 내각 지명자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연단 위의 눈에 띄는 자리에 나란히 앉을 예정이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빅테크의 수장을 앞세운 것은 AI 기술패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AI 기반의 전기·자율주행차와 로봇, 로켓·우주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아마존 역시 AI·자율주행차·드론에, 메타 역시 주력인 SNS서비스는 물론 AI 관련 기기·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은 로켓 개발에 속도를 내며 스페이스X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첨단 산업은 다음 단계 진입을 위해 당국의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 트럼프 정부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혁신을 가속화시켜 자사의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챗GPT 개발로 생성형 AI 시대를 앞당긴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같은 의도로 취임식 참석을 결정했다.
머스크의 경우 이번 대선 기간 2억5천만달러(약 3천651억원) 넘는 돈을 트럼프 캠프에 기부한 것은 물론 선거 유세에도 적극 동참했다. 향후 새 정부의 자문기구로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을 맡아 AI시대 미국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트럼프 재집권으로 AI 행정명령의 폐지, AI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 미국에 기반을 둔 빅테크들은 규제 부담 없이 AI 혁신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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