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성조기 흔들며 구호외쳐…여전히 드러누운 지지자도
집회 참여자 "대통령 직접 오신다니 마음 놓여"
내란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직접 출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부지법 인근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18일 낮 서울서부지법 앞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부정선거 검증하라', '불법탄핵 원천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자자들은 지나가는 시민을 향해 동참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바닥에 은박지와 박스 등을 깔고 비닐을 덮고 드러누워 시위를 이어갔다.
오후에 대통령이 온다는 소식을 접한 60대 남성 김모 씨는 "불법 체포영장이 나오고 적부심도 기각되는 걸 보면서 대통령도 많이 답답했을 것이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지 않느냐"며 "직접 오신다하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 법원에서도 대통령을 앞에 두고선 완전히 편파적으로 하진 못할 것 같다"고 안심하기도 했다.
일정이 있음에도 틈을 내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모(66) 씨는 "보수도 좌파도 아닌데, 우리나라 법이 정상이 아니다"라며 "법원, 검찰, 경찰, 공수처 모두 정상이 아니다. 원리와 원칙을 가지고 시민들 말이 안 나오게 해야 하는데, 기어코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트럭 적재함 위에 올라서서 "우리 국민들은 왜 한 번만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냐"라며 " 대통령이 너무 잘하신 것 아닌가. 국민들 한번이라도 진실을 보라는 마음에서 계엄 하신 것이고, 계엄이 아니라 계몽령"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오전 8시쯤 서울서부지법 정문 앞을 막아선 지지자들을 해산 조치했다. 이후 두 차례 더 해산 명령을 했지만, 이들은 움직이지 않았자 9시쯤 기동대를 투입해 해산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이 바닥에 드러누워 저항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전격 출석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오전 "대통령이 오후 2시 구속 전 심문에 출석한다"고 공지했다. 현직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현직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전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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