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게스탄 전사' 마카체프와 누르마고메도프, 19일 나란히 챔피언 타이틀전

입력 2025-01-18 11:37:30

라이트급 챔프 마카체프, 사루키안과 재대결
누르마고메도프, 밴텀급 타이틀 매치 출격해
공통점은 다게스탄 출신, 전설 하빕과의 인연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 이슬람 마카체프. UFC 제공

'전사의 나라'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 선수들이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무대인 UFC를 접수하러 나선다.

UFC 라이트급(70.3㎏) 챔피언인 이슬람 마카체프(33·러시아)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인튜이트 돔에서 열리는 'UFC 311: 마카체프 vs 사루키안 2'의 메인 이벤트인 타이틀 4차 방어전에 나선다. 상대는 아르만 사루키안(28·러시아/아르메니아)이다.

메인 이벤트 못지않게 코메인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마카체프과 같은 팀 소속인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29·러시아)도 옥타곤(UFC 경기장)에 오른다. 누르마고메도프가 상대할 선수는 UFC 밴텀급(61.2㎏) 챔피언인 메랍 드발리쉬빌리(34·조지아)다.

UFC 밴텀급 타이틀에 도전하는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동생이다. UFC 제공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 이슬람 마카체프. UFC 제공

이 둘을 한데 묶어 주는 이름은 '무패 전설'인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6·러시아). 이들은 어릴 때부터 하빕의 아버지 고(故) 압둘마납 누르마고메도프 아래에서 다게스탄 전사 영재 교육을 받아왔다. 우마르는 하빕의 사촌동생, 마카체프는 친동생이나 마찬가지인 친구다. 현대 둘은 하빕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이 하빕 이상이란 평가도 내린다. 하빕은 레슬링 강국 다게스탄의 대결 방식을 극단으로 밀어붙인 선수. '알아도 막지 못한다', '넘어지면 끝'이라고들 했던 레슬링이 하빕의 무기였다. 이들은 하빕의 레슬링에다 타격 실력까지 최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마카체프와 우마르는 각각 UFC에서 14연승, 6연승을 질주 중이다.

UFC의 아루만 사루키안(왼쪽)과 메랍 드발리쉬빌리. UFC 제공
UFC 밴텀급 타이틀에 도전하는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사촌동생이다. UFC 제공

라이트급은 UFC에서 가장 선수층이 두꺼운 체급. 아직 4차 방어전에 성공한 선수가 아무도 없다. 26승 1패인 마카체프로선 하빕을 넘어 라이트급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기회다. 이번에 이기면 UFC 최다 연승(15승) 공동 2위가 된다. 1위는 16연승을 거둔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49·브라질)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사루키안은 자유형 레슬링에다 타격을 접목한 완성형 선수. 2019년 4월 UFC 데뷔전에서 마카체프와 맞붙어 접전을 벌였다. 5라운드 경험과 체력, 다양한 그래플링 기술(엉켜서 싸우는 기술)에선 마카체프가 우위. KO를 시킬 힘과 내구력에선 사루키안이 앞선다는 평가다.

UFC의 아루만 사루키안(왼쪽)과 메랍 드발리쉬빌리. UFC 제공

우마르는 도전자임에도 도박사들로부터 압도적 지지(승률 73%)를 받고 있다. 챔피언 드발리쉬빌리가 11연승을 달리는 강자라 더욱 놀라운 일. 다게스탄 그래플링에다 미국 킥복싱을 결합, 완성도가 높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챔피언은 우마르를 폄하한다. 우마르가 타이틀에 도전하는 건 순전히 '누르마고메도프'라는 이름 값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드발리쉬빌리는 "우린 모두 여기까지 오기 위해 힘들게 노력했다. 하지만 우마르는 쉽게 기회를 얻었다"고 불평했다. 우마르는 '톱10' 선수 중 4위 코리 샌드헤이건(32·미국) 단 1명만 이겼을 뿐이기 때문이다.

타격에선 우마르가 확실히 앞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챔피언의 줄기찬 레슬링 공격을 우마르가 어떻게 막을 건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우마르는 아직 UFC에서 5라운드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