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기준금리 동결…부동산 시장 악재 거듭

입력 2025-01-16 18:30:00 수정 2025-01-16 19:06:45

금통위 3.00% 유지 결정...대구 주택전망지수 40P 폭락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지며 한파가 계속된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신호를 기다리며 외투 모자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지며 한파가 계속된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신호를 기다리며 외투 모자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금통위는 16일 새해 첫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발표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폭락 수준의 하락을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대구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 88.4에서 48.1로 40.3포인트(p) 하락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보통 많이 떨어져도 20p 정도인데 40p씩 떨어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주택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는 뜻이다. 대구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2023년 2월(46.4) 이후 2년 만에 40대에 진입했다. 역대 최저치는 2022년 10월 39.3이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주산연은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사업자들이 전망하는 경기가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도 마찬가지다. 13일 기준 이달 둘째 주 대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직전주보다 0.15% 하락했다. 대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61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하락폭은 지난 조사(-0.13%)보다 커졌고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지역별로는 북구(-0.24%) 구암·국우·침산동, 수성구(-0.18%) 범물·사월·매호동, 동구(-0.15%) 신서·신천동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거래 회전율도 급격히 떨어졌다.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천774건(거래금액 6천125억원)으로 10월 1천952건보다 9.1% 감소했고 거래금액은 6천995억원에서 12.4% 줄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부동산 거래 회전율의 개선은 적어도 봄 이사철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