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청, 미디어파사드 등 설치에 13억원 구비 투입
시민들 "사업 취지 좋지만 경관 개선 효과 물음표"
동구청 "향후 공모전 통해 영상물 변경"
대구 동구청이 경관개선을 위해 설치한 큰고개오거리 효목고가도로에 설치한 구조물을 두고 '예산 낭비'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적잖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영상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오히려 운전자 시야를 방해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4일 동구청에 따르면 효목고가도로 하부 미디어파사드는 효목고가도로 하부에 세로 16m, 가로 7m내외의 대형 LED 패널 2개로 설치돼 지난달부터 영상 송출을 시작했다. 화면에는 물을 형상화한 볼풀 영상과 안심 연꽃, 대구공항의 비행기 등을 형상화한 테마 영상물 등이 교차 상영된다.
문제는 예산이 대거 투입된 것에 비해 도시 브랜드 이미지 향상, 경관개선 목적 등 사업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구청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는 구비 13억원이 투입됐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대체로 뚜렷한 사업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효목고가도로 밑에서 만난 동구 신암4동 주민 이모(27)씨는 "전보다 다리 밑이 밝아진 것은 좋지만, 영상의 의미를 모르겠고 특히 수백개 볼풀공이 쏟아지는 장면은 눈도 아프고 어지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빛공해로 인해 야간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큰고개오거리를 거치는 323번 버스를 운행하는 노모(55) 씨는 "신호 대기 상태에만 잠깐 머무르긴 하지만 조도가 너무 밝은걸 보다가 어두운 도로를 진입하면 순간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며 "또 LED 판이 2개인데 영상이 각기 다른 장면이 나오다보니 어두울 땐 산만하다고 느껴진다"고 밝혔다.
미디어파사드 운영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도 문제다. 동구청에 따르면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24시간 송출할 경우 매달 200만원의 전기사용료가 부과된다. 이에 동구청은 전기료를 절감하기 위해 오전 8~10시, 오전 11~오후 1시, 오후 5~9시 등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에만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동구청은 경관개선 사업에서 유독 예산낭비 논란에 많이 휩싸인 곳이다. 지난 2021년 구청 앞 분수대 재정비에 10억원의 추경안을 구의회에 제출했다가 예산 낭비 지적에 전액 삭감됐다. 지난해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특별교부금 10억원이 투입된 '아양폭포 미디어파사드 경관조명 설치사업'에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효목고가도로 하부에 송출되는 영상은 미디어파사드 설치 업체가 제작한 영상인데 향후 시민 대상으로 공공디자인 공모전을 거쳐 영상물을 바꿀 계획"이라며 "야간 영상 빛번짐이 심하다는 민원도 몇차례 들어와서 현재는 조도를 많이 낮춰서 송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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