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늘봄·방과후학교 활용·…고교 내신은 9→5등급제 개편

입력 2025-01-12 13:48:19

교육부,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 발표
'법적지위 논란' 교과서 의무 도입 내용은 빠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5년 교육부 주요 업무 추진계획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5년 교육부 주요 업무 추진계획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자료'로 지위가 격하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늘봄프로그램, 방과후학교 등 초·중·고교 곳곳에서 활용된다.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고교 1학년부터 내신 9등급제는 5등급제로 개편된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기회의 사다리가 되는 공정한 교육 실현'이라는 비전 아래 모두를 위한 맞춤교육으로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5대 정책방향은 ▷출발선 평등 ▷사교육·입시 부담 완화 ▷맞춤형 지원 강화 ▷지역 격차 해소 ▷청년 성장 지원이다.

우선 교육부는 AI 교과서를 활용해 개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초3 대상 선택형 늘봄프로그램에 AI 교과서 활용 보충학습을 개설하고, 중등 방과후학교에서도 AI 교과서 연계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원래 AI 교과서는 올해부터 초3~4·중1·고1의 영어·수학·정보 교과에 의무 도입 예정이었으나 국회에서 AI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법안이 통과하면서 해당 내용은 이번 업무 추진계획에 들어가지 않았다.

올해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고 고교 내신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된다.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이 진로·적성과 연계한 학업을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과목 이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보충지도를 확대한다. 또 고1부터 내신을 5등급제로 간소화해 학생 간 과도한 경쟁을 줄인다. 이에 따라 1등급은 상위 누적 4%에서 10%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방 소도시에는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를 시범 운영한다.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는 지역 공공시설을 활용해 학습관리 인력이 학생의 출결을 점검하고 학습을 지도하면서 학생 스스로 공부하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민간에서 운영 중인 관리형 독서실과 비슷한 방식이다. 초등학교 고학년~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EBS와 협력해 동영상 강의, AI 단계별 추천학습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올해 전국에서 가동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RISE)는 범부처의 다양한 정책을 플랫폼과 연계해 '인재양성-취·창업-정주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 밖에도 올해부터 전국 약 50곳에 아침·저녁·방학 돌봄과 토요일(휴일) 돌봄을 맡아주는 '거점형 돌봄 기관'을 마련하고, 학부모의 양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5세를 대상으로 지원하던 유아교육비·보육료 추가지원금은 4세까지로 확대 지급한다. 늘봄학교 지원 대상은 기존 초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확대 시행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이 기회의 사다리가 되도록 하고 국민 생활 안정에도 온 힘을 쏟고자 한다"며 "학생, 선생님, 학부모가 교육 현장의 긍정적 변화를 더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