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의 한 고등학교 축제에서 최근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반대 시위' 등을 폄훼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퀴즈쇼를 진행해 논란이 인 가운데 학교 측이 사과했다.
부천의 한 고등학교는 지난 8일 축제에서 진행한 퀴즈쇼에서 '가장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운동을 고르시오'라는 문제를 냈다.
문제의 보기에는 ▷3·1 운동 ▷흑인 인권 운동 ▷페미니즘 운동 ▷촛불 시위 운동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 운동 등이 제시됐다.
해당 퀴즈쇼는 출연자가 답변하기 난감한 질문을 던진 뒤 반응을 지켜보는 한 유튜브 채널의 프로그램 진행 방식을 따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퀴즈쇼의 질문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 운동과 페미니즘 운동 등이 쓸모없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해당 학교는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사과했다.
학교 측은 "교 축제 행사 중 일부 퀴즈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과 동덕여대 학생 여러분께 유감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축제 준비 과정에서 담당 교사가 해당 코너에 대해 사전 검토를 하려 했으나 해당 코너의 특성상 질문이 사전에 알려질 경우 재미가 반감된다는 이유를 존중해 사전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담당 교사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는 다루지 말라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제시했다. 그럼에도 발생한 사안은 학교에서도 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또 "해당 내용이 특정 운동이나 동덕여대 학생들을 비난하거나 비하하려는 목적이 절대 아니었음을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교는 학생을 포함한 학교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교육, 성인지 감수성 교육, 혐오 표현 금지 교육 등 필요한 모든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 및 특별 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 측은 "향후 본교에선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조치와 함께 본교 재학생들이 올바른 도덕성과 시민성을 갖춘 민주 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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