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참석 앞둔 홍준표, '핵무장' 지론 다시 꺼내

입력 2025-01-10 14:14:50 수정 2025-01-10 18:01:10

홍준표, 김주애, 김정은, 북한 미사일. 연합뉴스
홍준표, 김주애, 김정은, 북한 미사일.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의 자신의 지론 중 하나이며 과거 대선 출마 때 언급했고 종종 페이스북으로 풀어놓는 '핵무장' 얘기를 다시 꺼냈다.

공교롭게도 초청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참석 여부는 아직 미정)을 앞두고서다.

▶홍준표 시장은 10일 오후 1시 4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적어 8년 전인 2017년 10월 자유한국당 대표로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방문한 걸 떠올렸다. 당시에도 워싱턴 외교협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갔던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된 터라 '초청'이라는 키워드를 매개로 과거를 회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워싱턴 외교협회에 초청 받아 북핵 특강을 한 일이 있었다"면서 "그때 미국이 나토식 핵공유를 해주지 않거나 전술핵을 재배치해 남북 핵균형을 이뤄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자체 핵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자)미국 군축 전문가가 (한국에 대한)경제 제재를 거론하면서 비웃길래 '우리는 북한과 달리 세계 10대 경제강국이고, 첨단산업 분야에 우리의 협조가 없다면 미국경제가 온전하겠냐? 미국이 그렇게 나오면 세계 인구의 절반인 중국, 인도 시장도 있다(한국이 미국 시장 대신 중국과 인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되받아 치니 그 뒤로는 아무런 추가 질문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 일화를 두고 홍준표 시장은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지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라고 요약해 강조, "우리가 핵을 갖고자 하는 것은 방어용 핵이지 공격용 핵은 아닐 것인데, 북핵에 대해선 한마디 말도 못하면서 우리의 핵무장 문제는 비핵화 운운하며 반대하는 종북 좌파들의 행태는 어느나라 사람들인지 참 기이하다"고 대한민국 정치권 및 야권을 가리키며 글을 마쳤다.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시장의 이같은 핵무장 및 북핵 대응 언급은 당내 대권 경쟁 상대일 수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북이 도발해도 우리는 잠자코 있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약 2시간 앞선 이날 오전 11시 58분쯤 페이스북에 적은 것과 묶어 볼 수 있다.

같은 '북한과 안보' 주제의 글을 적어서다.

다만 오세훈 시장 글에서는 '북핵'은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비판을 대한민국 정치권 및 야권으로 던진 게 닮은 맥락이다.

글에서 오세훈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특검법'을 재발의하며 대북 확성기 가동, 대북 전단 살포까지 '외환 혐의' 수사 대상에 넣었다. 북한이 수시로 서울을 위협하고 무인기는 물론 오물 풍선까지 무차별로 투입하며 도발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정당한 대응까지 '전쟁 유발 행위'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우리 혈세로 지은 건물을 폭파해도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침묵하거나 중국에는 그저 '셰셰' 하면 된다는 이재명 대표처럼 처신해야 한다는 의미인가"라고 반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

한편, 홍준표 시장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여부는 아직 공식 확정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홍준표 시장은 이날(10일) 오전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온 '미국에 가셔서 당당한 보수우파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라는, '잘 다녀오시라'는 안부를 전하는 취지가 담긴 제목의 질문글에 "트럼프 2기 대책을 세우겠습니다"라고 답변, 취임식에 참석하는지 여부를 두고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