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동 농협대구공판장 44년 만에 문 닫는다

입력 2025-01-08 18:30:00 수정 2025-01-08 19:10:00

31일 영업 종료, 내달 3일부터 시설 현대화
대구 중구 태평로1가 태평로공판장으로 시설 통합 운영
다음 달 3일부터 중도매인 20명 한 곳에서 농산물 매매

농협이 오는 31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농협대구공판장 영업을 종료하고, 대구 중구 태평로1가 태평로공판장으로 시설 운영을 통합한다. 사진은 8일 오후 태평로공판장 모습. 정은빈 기자
농협이 오는 31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농협대구공판장 영업을 종료하고, 대구 중구 태평로1가 태평로공판장으로 시설 운영을 통합한다. 사진은 8일 오후 태평로공판장 모습. 정은빈 기자

농협이 44년간 운영해 온 농협대구공판장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시설 현대화 작업을 마친 태평로공판장으로 농산물공판장 운영을 통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거래량도 480억원 수준으로 불린다는 목표다.

8일 농협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두류동 농협대구공판장은 오는 31일 문을 닫는다. 내달 3일부터는 대구 중구 태평로1가에 있는 태평로공판장에서 통합 경매가 이뤄진다. 대구공판장에서 장사하던 중도매인 중 5명은 지난해 태평로공판장으로 먼저 자리를 옮겼고, 나머지 8명도 이달 말까지 이전할 예정이다.

대구공판장 영업을 종료하는 건 지난 1980년 11월 문을 연 이후 약 44년 만이다. 농협은 그동안 대구공판장과 1969년 7월 개장한 태평로공판장 등 직영 농산물공판장 2곳을 운영해 왔으나 시설 노후화와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이를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태평로공판장은 지난 2023년 3월부터 약 1년간 시설을 현대화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했다. 태평로공판장은 총 3천727㎡, 지상 3층 규모로 2천254㎡ 면적 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 카페 등 편의시설, 사무실·회의실, 지게차·물류기기 보관 공간 등을 갖췄다.

당초 지난해 6월부터 통합 운영하는 걸 목표로 했으나 대구공판장 중도매인 일부가 반대해 시기가 늦어졌고, 태평로공판장은 7개월가량 일부 점포가 공실 상태인 '반쪽짜리'로 운영됐다. 시설 통합에 반대한 중도매인과는 올해 설 명절 이후까지 대구공판장 영업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이전에 협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달부터는 기존 태평로공판장에서 장사해 온 중도매인을 더해 20명이 한 곳에서 제철 과일 등 농산물을 매매하게 된다. 거래량은 연간 거래대금 기준 4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농협은 공판장 시설을 현대화한 만큼 이용객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거래 가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공판장에는 중도매인 일부가 하매인(중도매인과 소매상 사이 유통업자)을 끼고 유통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었으나 태평로공판장에선 하매인 없이 거래하고, 그만큼 유통 비용을 저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협 관계자는 "시설을 40~50년가량 사용한 만큼 안전 문제 해소가 필요했고, 경매를 두 곳에서 진행하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도 있었다"면서 "통합 이후 거래량은 오는 2027년 기준 연간 480억원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유휴시설이 되는 대구공판장 부지에 대해서는 향후 농협경제지주가 활용 방안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이 오는 31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농협대구공판장 영업을 종료하고, 대구 중구 태평로1가에 있는 태평로공판장으로 시설 운영을 통합한다. 사진은 농협대구공판장 외관. 정은빈 기자
농협이 오는 31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농협대구공판장 영업을 종료하고, 대구 중구 태평로1가에 있는 태평로공판장으로 시설 운영을 통합한다. 사진은 농협대구공판장 외관. 정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