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전원 영면…현장조사 본격화

입력 2025-01-08 16:41:41 수정 2025-01-08 17:06:38

기중기 등 특수차량 철수…수거된 기체 잔해 분석 집중
유가족 물품 정리·무료 급식 등 공항 청사는 '온정 지속'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보잉사 관계자,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가 있는 둔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보잉사 관계자,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가 있는 둔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전원에 대한 장례 절차가 참사 11일 째인 8일 마무리됐다. 희생자 모두가 영면하면서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참사 원인규명에 나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8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과 공항 내부에서 조사 관련 회의를 열고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국토부 항철위 등은 200여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 인근 기체 잔해 수색·수거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 기체 주요 부품 수거는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공항 격납고에서는 수거된 엔진 2개와 조종석 상부 패널 등 주요 부품에 대한 정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철위는 이 부품에 대한 정밀 분석을 하면서 추가 수색도 병행할 예정이다.

현장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사고 수습 과정에서 기체 꼬리 날개를 들어 올렸던 기중기 등 민간 특수 차량도 잠시 철수했다. 이를 두고 당분간은 이미 수거된 잔해 분석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3차 회의에서 "한·미 합동조사단이 현장에서 엔진과 주 날개 등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손상된 비행기록장치(FDR)는 미국에 도착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와 함께 수리 및 자료추출 등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장례 절차로 희생자 유가족이 떠난 무안국제공항 청사에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자원봉사 단체들은 공항 한편에 지원 물품을 정리해 쌓아두면서 돌아올 유가족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