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구 23% 반려동물 양육가구 추산… 양육자 VS 비양육자 갈등 점화
대구대공원 마무리돼야 논의 시작… 개장 시점 더 늦어질 듯
지난해 5월 첫 삽을 뜬 대구대공원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대규모 반려동물 테마파크(이하 테마파크) 조성 여부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관련 예산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데다 반려동물 체험장 등 시설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지역 반려인들이 울상이다.
대구시는 수성구 삼덕동 대구대공원 부지에 5만㎡ 규모의 테마파크를 짓고 반려동물 체험장, 행동교정센터, 동물보호센터를 들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구시의 경우 지역 내 반려견이 2023년 기준 약 25만마리, 반려묘 11만마리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가 전체의 약 23%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대구대공원 사업이 첫 삽을 뜨면서, 테마파크 건립 역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 관련 논의는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대구시에 따르면 체험장 등 앞서 설치하기로 발표했던 시설이 실제로 설치될지 미지수인 데다가, 조성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방안도 논의된 바가 없는 상황이다. 추진이 예정된 내용은 달성공원 내 동물원을 대구대공원 부지로 옮기는 게 전부다.
테마파크가 들어서더라도 개장 시점은 대구대공원 조성 한참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는 당초 대구도시개발공사에서 기부채납 한 부지 위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대구대공원 준공이 먼저 마무리된 뒤에야 부지를 확보하고 조성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지역 반려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시설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면 대구시 행보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경기 여주, 화성, 오산에는 이미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조성돼 운영 중이고 부산의 경우 내년 중 기장군에 대규모 반려문화공원을 열 예정이다.
서병부 대구대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급속도로 반려인이 늘다 보니, 아직까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이 많아 공원 등에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결국 늘어나는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관련 시설이 확충돼야 하는데, 대구는 유독 사업 추진이 늦어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테마파크 조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장현철 대구시 농산유통과장은 "충분한 사전 조사 및 검토를 거쳐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하루 빨리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개장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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