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부계초·중은 그대로 남는다…중학교 정서·심리 맞춤형 '특성화학교' 운영

입력 2025-01-07 16:37:32 수정 2025-01-07 21:54:21

군위초·중·고 거점학교 육성 중심 기존안에서 선회
다른 소규모 학교들은 휴교 또는 분교장 개편 추진

지난해 8월 대구 군위군 한 소규모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8월 대구 군위군 한 소규모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매일신문 DB

올해부터 군위 지역 학교들이 거점학교와 특성화학교 두 축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7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교육청은 군위 부계면 부계초·중을 존치하고 중학교는 '특성화학교'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군위초·중·고를 거점학교로 육성(매일신문 2024년 8월 20일 보도)해 지역 소규모 학교 학생들을 군위초·중·고로 전학하도록 유도하려는 기존 안에서 선회한 것이다.

군위 거점학교는 군위초·중·고를 중심으로 지역 학생을 모아 적정 규모의 학교로 육성,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을 도입한 초·중·고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정책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원하면 거주지 이전 없이 군위초·중으로 전학할 수 있도록 통학구역 조정을 추진한 바 있다.

현재 군위에는 분교를 포함해 초등학교 8개교, 중학교 5개교, 고등학교 1개교가 있다. 군위 초·중·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생 수 3명에서 40명 미만인 소규모 학교다. 시교육청은 적정 규모 학교 육성을 통해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우보초 전교생 4명이 군위초로 전학하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또래 친구들과 놀이·다양한 협력학습을 경험하며 잘 적응하고 있다"며 "일부 학생은 기존에 제공받지 못하던 지역아동센터의 지원을 받아 외부 활동도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군위 부계초·중의 경우 가정 해체로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남자 아동·청소년 25명을 양육하는 복지시설(성 바오로 청소년의 집) 소속 학생들이 상당수 포함돼 관계자들이 거점학교 정책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

복지시설 관계자는 "우리 시설에는 다른 학교에서 적응을 힘들어해 소규모 학교로 온 학생들이 많아 다시 과밀 학급으로 가게 되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소규모 학교에서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한 맞춤형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부계초·중을 존치하기로 하고, 중학교는 '특성화학교'로 지정해 정서·심리 성장 맞춤형 프로그램 집중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군위 소규모 학교들은 학생 모두가 전학하게 되면 휴교, 일부 학생만 전학할 경우 분교장으로 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분교장으로 개편되더라도 본교 교장이 겸임 형태로 순환하는 것 외에 교육과정 등 다른 부분에서 지금과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