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부 20cm 폭설…항공편 끊기고 빙판길 사고 속출

입력 2025-01-07 10:02:23 수정 2025-01-07 10:03:37

학교 휴교·연방정부기관 상당수 문닫아…일부 지역 비상사태 선언

눈 덮인 미 워싱턴 DC의 내셔널몰. 워싱턴 AFP=연합뉴스
눈 덮인 미 워싱턴 DC의 내셔널몰.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동부 지역에 6일(현지시간) 폭설이 내려 상당수 연방 정부기관이 문을 닫고 학교가 휴교했으며, 항공편이 결항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버지니아주 등은 이번 폭설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워싱턴DC 지역에는 이날 일일 적설량으로는 최근 2년 사이 최대급인 5인치(약 13cm) 이상의 눈이 내렸다. 워싱턴 DC 일부 지역에서는 적설량이 8인치(약 20cm)까지 측정됐다.

이날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는 큰 차질 없이 열렸지만, 상당수 연방 정부 기관이 문을 닫았다.

또 워싱턴 DC와 인근 버지니아주 북부의 초·중·고교 중 다수가 이날 수업을 하지 않았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오늘 밤과 내일 도로에 꼭 있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집에 머무르고, 도로에서 벗어나라"고 당부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중부와 동부 지역 일부 고속도로들이 전날부터 내린 눈으로 인한 결빙 등으로 폐쇄된 가운데 버지니아, 메릴랜드, 인디애나, 캔자스, 켄터키주 등에서 5∼6일 수백건의 차량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이날 오후 4시30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미국을 오가는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 6천300편 이상이 연기됐고, 약 2천편이 취소됐다.

특히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경우 착륙 예정이던 항공편의 절반 이상과, 이륙 예정이던 항공편의 65%가량이 취소됐다.

이 공항은 이날 저녁 제설 작업을 위해 모든 활주로를 잠정 폐쇄하기도 했다.

또 미주리, 버지니아, 켄터키주 등에서는 수십만명이 정전 피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