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고전 현대적 재해석…창작집단 진창 23~26일 정기공연

입력 2025-01-07 09:43:15 수정 2025-01-07 09:45:33

연출에 천정락 대구시립극단 수석이 맡아
복잡한 인간 관계·고뇌·삶의 아이러니 조명

창작집단 진창 정기공연 연극
창작집단 진창 정기공연 연극 '진창' 포스터. 창작집단 진창 제공

육군 중위 '스꼴스끼'는 형의 채권 문서를 들고 '수산나'의 집을 찾는다. 당시 19세기 법에 따르면 장교는 스물여덟 살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하면 장교직을 내려놓거나 5천루블을 예치해야 하기 때문에 남자는 돈을 구하러 다니고 있다. '수산나'는 말이 많은 유대인 여자다. 자신도 여자면서 세상에 결혼할 만큼 가치 있는 여자는 없다고 생각하고, 러시아인과 프랑스인에게 지구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떠들어댄다. 누구나 이 여자와 대화하다 보면 처음에는 '참 이상한 여자야'라고 생각하게 되고, 또 어느 순간엔 '참 멋진 여자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그는 그녀의 이야기에 어느새 빨려 들어가며 정신이 혼미해지게 되는데..

창작집단 진창의 정기 공연 '진창'이 23일(목)부터 26일(일)까지 한울림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극은 체호프의 고전 소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이야기가 쓰인 19세기를 넘어, 오늘날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작품은 인간관계의 복잡함, 내면의 고뇌, 그리고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삶의 아이러니를 새롭게 조명한다.

작품의 연출은 천정락 대구시립극단 수석이 맡았다. 전통적 무대 표현을 탈피한 파격적인 연출, 현대적인 언어와 감각으로 재해석된 대사로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세련미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김경선, 박찬규, 유도겸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해 독창적인 연기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목~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에 공연된다. 전석 3만원. 15세 이상 관람가. 문의 010-4027-9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