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수습 마무리…이제는 '규명의 시간'

입력 2025-01-05 14:17:51 수정 2025-01-05 21:17:04

한미 합동조사팀, 사고 원인 조사, 경찰은 수사 본격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4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국과수, 경찰 과학수사대 관계자및 소방대원, 경찰특공대원들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4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국과수, 경찰 과학수사대 관계자및 소방대원, 경찰특공대원들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수색‧수습작업을 마무리했다. 앞으로는 사고 원인과 책임자를 규명하는 조사와 수사가 본격화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한미 합동조사팀을 꾸려 사고 현장 관리권을 넘겨받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 조사팀은 항철위 12명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보잉 6명, GE 에어로스페이스 1명 등 23명으로 구성됐다.

합동조사단은 항공기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음성기록 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를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엔진 등 항공기 잔해에서 사고 원인을 밝혀줄 증거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다.사고 직접 관련자 중 관제사 등의 진술도 확보했다.

통상 사고 발생 30일 이내에 관련국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예비보고서를 발송해야 해 조사팀은 현장 조사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관도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지난 2, 3일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 관련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사람은 없으나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 등 관계자 2명을 중요 참고인으로 판단해 출국 금지 조치를 한 상태다.

경찰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명예훼손한 온라인 게시글과 함께 유족 대표단 박한신 대표가 자신을 '가짜 유족' 등으로 명예훼손·모욕한 이들을 고소한 건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악성 게시글 전담수사팀'을 가동해 전국에서 86건을 수사 중이고 263건 게시물을 삭제 조치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의 관제량이 다른 중소공항에 비해 유독 많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무안 공항 관제탑의 관제량은 4만538대로, 하루 평균 111대에 대한 관제 업무를 맡았다. 다른 중소 공항인 양양 관제탑(1만9천78대·하루 52대), 여수 관제탑(1만4천710대·하루 40대), 울산 관제탑(1만2천820대·하루 35대)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지만 근무하는 관제사는 모두 7명으로 양양과 같았다.

이에 지난 2017년 부산지방항공청이 관제사의 피로 누적에 따른 안전사고를 우려해 무안 공항에 '야간운항 제한 조치'(curfew)를 취하려 했지만, 전남도 등 지역사회 반발로 백지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