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DRT 일평균 탑승객 목표치 간신히 도달…대구교통공사, 홍보 활성화 고심

입력 2025-01-02 17:16:45 수정 2025-01-02 18:25:48

전문가 "출발지 수요 분석·검토부터 우선 될 필요 있어"
대구교통공사 "팔공산국립공원 측과 홍보대책 협의 중"

지난해 가을 팔공산 일대에 단풍이 든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해 가을 팔공산 일대에 단풍이 든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교통공사(이하 공사)가 팔공산 일대에 투입한 관광형 수요응답형교통(DRT) 차량 이용객이 하루 평균 100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6일부터 주말마다 운행을 시작한 팔공산 관광형 DRT 3개 노선의 일평균 수송 인원은 지난달 22일까지 평균 86명이었다. 공사는 KTX 동대구역~도시철도 1호선 아양교역~동화사 구간과 KTX 동대구역~도시철도 1호선 아양교역~갓바위 공영주차장, 파계삼거리~동화사 공영주차장 등 세 노선에 모두 15인승 차량 5대를 투입하고 있다.

팔공산 DRT 도입 당시 공사는 KTX 및 도시철도와의 연계성을 높여 열차 이용객의 팔공산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외 승객의 팔공산 접근 편의와 함께 도시철도 이용객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복안이었다.

문제는 정작 시민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에 따르면 팔공산 3개 노선의 하루 평균 수송인원은 10월 84명, 11월 89명, 12월 83명으로 100명이 채 안되는 수준이다. 비교적 관광 수요가 집중되는 주말만 운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독 적은 수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팔공산 방문객 상당수가 자차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공사의 교통수요와 노선 분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부산 등 인근 도시에서 팔공산 관광단지를 방문하는 경우 대부분 자차를 몰고 온다. 열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팔공산으로 가는 수요가 적다는 것을 방증하는 수치일 수 있으니 출발 수요가 어느 곳에 많은 지에 대한 부분부터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측은 다른 지역에서 KTX를 통해 대구를 찾는 관광객이나 자차가 없는 고령자 등 일부 수요가 확실한 만큼 수요 확보를 위한 홍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DRT가 운행을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지난 시점이라 홍보하는 데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팔공산국립공원 측과 협의해 홍보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팔공산의 경우 현재 동절기라 수요가 조금 줄어든 부분도 있다. 팔공산에 관광객이 몰리는 봄, 가을이 되면 다시 수요를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업은 지난 2023년 11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된 사업으로, DRT 차량은 오는 연말까지만 운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