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품으로 돌아온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오늘 첫 발인

입력 2025-01-02 12:10:05 수정 2025-01-02 14:16:03

2일 오전, 광주 장례식장서 발인식 진행
이날 오후, 태국인 희생자 발인도 진행
현재 21명 희생자 유가족 품으로…9명 장례 중

2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객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객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연합뉴스

무안 제주항공 참사 발생 닷새인 2일 희생자 첫 발인이 치러졌다.

2일 오전 광주 한 장례식장에서는 A씨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사망자 179명 중 A씨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수습돼 지난달 30일부터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렀다.

이날 오후에는 고향을 방문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한 태국인 희생자 B(54) 씨의 발인이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A씨와 B씨를 포함해 21명의 희생자가 유가족 품으로 돌아갔고, 이중 9명의 장례가 진행 중이다.

또 이날 60명의 시신이 추가로 유가족에게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족들은 시신을 인도받아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합동 장례를 위해 공항 격납고 내 냉동컨테이너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계속 안치할지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한 이후 DNA 조사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훼손된 시신 부위에 대해서는 따로 모아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유류품을 이날부터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절차를 시작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여권 등 확인된 200여종 유류품을 소유자별로 분류 마쳤다"면서 "희생자별로 리스트를 작성해서 유가족들이 보고 원하면 찾아가도록 하는 절차를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희생자들이 공항에 주차해 둔 차량도 유가족에게 인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기기는 유가족 동의를 얻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친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