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선 "尹, 태극기 등에 업은 농성전 선택, 덩치 큰 겁먹은 쥐새끼…경호처 엄포는 '제발 오지마' 비명"

입력 2025-01-02 11:45:05 수정 2025-01-02 12:13:50

"1차 저지선 태극기 부대, 2차 저지선 대통령경호처…보급로 차단해야"
"경찰직무집행법 따라 202경비단 尹 체포 협조 가능성, 수방사 55단도 경호처장 부당한 지휘 거부할 가능성"
"윤석열 기소는 결국 검찰 몫, 새 정부 출범 후 잠시 개가 돼 위기 넘길 것"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되면, 공 세워 권력자 총애 받으려 할 것"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2024년 12월 3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에서 '농성전'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계엄사태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내란수괴 혐의 수사 및 체포 시도에 지지자들이 관저 앞에 모였는데, 이들에 더해 대통령경호처까지 방패로 삼는 농성 전략을 무너뜨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왔다.

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 기소 수순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검찰이 차기 정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일종의 구애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검찰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2일 오전 8시 29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이 선택한 것은 결국 태극기 부대를 등에 업은 농성전이다. 관저 앞 태극기 부대 '동아줄'을 잡고, 이들에게 '절절한 편지'까지 보내며 적극 응원하고 나섰다"고 분석했다. '절절한 편지'란 전날인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친필 서명이 담긴 격려 편지를 보낸 걸 가리킨다. 이 서신에서는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황현선 사무총장은 "하지만 윤석열의 농성전을 무너뜨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고,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면서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농성의 1차 저지선이 태극기 부대 등 지지자들이고, 2차 저지선이 경호처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 라인을 축으로 하는 '보급로'를 차단하자고 제안, "윤석열에게 공급되는 술은 이미 충분히 확보됐겠지만 다른 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민주시민들이 여의도-광화문-용산 관저로 방향을 튼다면 주요 길목은 막힐 것이고, 관저 앞을 지키는 경호 인력이 다른 보급로를 확보할 것이다. 이 길목은 공수처 검사, 경찰 등이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또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202경비단(서울지방경찰청 산하)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면서 "202단이 경찰직무집행법에 따라 윤석열 체포에 협조하겠다고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이어 "마지막 남은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 55단도 마찬가지다. 55단은 경호처장의 지휘를 받지만 부당한 지휘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경호처 지휘는 받지만 이들의 신분은 군인이다. 법적 정당성을 가진 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것은 향후 군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연유로 수방사 55단은 '내란 주요 종사자'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선택할 수 없다"고 전망, "군과 경찰도 윤석열의 내란을 실시간으로 지켜봤고, 무엇보다 현실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내란 주요 종사자가 되면 연금과 명예를 포기하고, '공범'이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2024년 12월 3일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황현선 사무총장은 "그렇다면 결국 경호처는 고립될 것"이라며 "경호실 차장 등 고위직도 연금과 명예를 포기하고 의리를 택할까? 윤석열의 은총으로 그 자리에 올랐지만, 더는 갈 자리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이들 또한 선택지가 없다. 이미 철저한 공범이 된 대통령실의 정치인들하고는 사정이 다르다. 정치인들이야 말로만 할 뿐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는 것은 경호관들이다. 경호처가 내란수괴 체포를 막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고, 온갖 엄포를 놓는 것은 '제발 오지 말라'는 비명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군인들은 윤석열 때문에 명예를 잃었지만, '생계'는 포기할 수 없는 문제다. 법의 심판이 두려워 관저에 숨어서 애먼 경호처만 다그치는 윤석열과 대통령실의 인사들이 그들을 책임질 수 없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윤석열을 지키는 것'이 이미 그들에게도 매우 치욕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미 시간은 국민 편"이라고도 강조했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윤석열은 변호인을 통해 헌법재판소 재판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이미 늦었다. 재판 받으러 가는 순간,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체포구금될 것이다. 윤석열은 죽을 꾀만 부리는 덩치 큰 겁먹은 쥐새끼가 되고 말았다"고 표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장 체포되는 것과 향후 헌재 탄핵심판과 관련해 관저 밖으로 나설 때 체포되는 것 둘 다 막을 수 없는 수순으로, 사실상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얘기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이같은 자신의 예상에 대해 "비약도 가상의 시나리오도 아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펼쳐질 현실이다. 그래서 공수처와 경찰은 국민을 믿고 영장을 집행해야 한다. 시간도 명분도 다 그대들 편"이라고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24년 12월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2024년 12월 3일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검찰이 계엄 사태와 관련해 초반엔 수사에 총력을 펼치다 지금은 힘을 좀 뺀 이유에 대해서도 풀이를 내놨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윤석열의 내란과 버티기 농성전을 보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은 더욱 적확해졌다. 활개 치던 검찰은 이 상황을 예상하고 어려운 일을 공수처에 떠넘겼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기소는 결국 검찰의 몫, 어려운 일은 공수처와 경찰에서 다해주면, 수사 마무리만 편히 하면 된다. '친검 기자'들에게 자극적인 내용을 흘리며 '영웅 이미지' 획득에 주력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잠시 개가 돼 위기를 넘길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이 강하게 추진 중인 검찰개혁에 더불어민주당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 속내도 짚었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검찰개혁법 발의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검찰개혁에 진심인지를 확인하는 것 또한 정권 교체 이후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정권을 차지할 가능성을 높게 본 검찰이 태세 전환을 취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언급한 '새 정부가 출범하면 잠시 개가 돼 위기를 넘길 것'에 이어지는 얘기다.

그는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전제한다면, 검찰은 민주당의 검찰에 대한 적개심을 잘 알고 있고, (민주당이)정치검찰로부터 탄압을 받은 만큼 돌려주려 한다는 심리도 파악하고 있을 것이 뻔하다. 민주당의 이 점을 노리고 공을 세워 권력자의 총애를 받으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언급한 권력자는 야권 잠룡 가운데 선두에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어 "민주당이 정권교체 뒤 검찰개혁에 나서겠다는 말이 공허한 말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지만, 검찰개혁은 어제 해결하지 못한 '오늘의 문제'이다. 가장 우선해야 할 선결과제임을 우리도, 민주당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민주당이 의지의 문제로 판단받고 싶지 않다면 검찰개혁 지금 하자. 무엇보다 검찰을 해편하지 않으면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 검찰의 비열한 속내를 파악하고 검찰개혁 오늘 하자"라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24년 12월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