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기장의 마지막 모습…"조종간 윗쪽 패널에 손 뻗어, 최선 다했다"

입력 2025-01-01 20:24:24 수정 2025-01-02 11:02:05

"조종간 당겨서 마찰을 최대한 더 주려 한 것"
"충격에 대비하는 본능적인 무언가 한 것일수도, 어느 쪽이든 안타깝다"

스레드 캡처.
스레드 캡처.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서 기장의 마지막 순간으로 보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객기가 구조물에 충돌하기 몇 초 전 조정석에서의 기장은 팔을 뻗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는 충돌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활주로를 넘어 공항 끝단 구조물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여객기가 구조물에 충돌하는 모습이 담겨있는 영상에는 어렴풋이 여객기 콕핏(조종석)의 마지막 순간이 담겨있다. 확대된 사진에는 콕핏 유리창 안쪽으로 기장이 팔을 뻗어 머리 위쪽 패널을 만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한 SNS에 해당 사진을 올린 A씨는 "사고기 기장님의 마지막. 그 최후의 순간까지 콕핏 패널에 손이…"라며 "당신은 최선을 다하셨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외항사의 한 파일럿은 이 사진에 대해 "위쪽 콕핏은 유압 관련 스위치가 보통 위치한 곳으로 이 사진만으론 어떤 행동을 한 것인지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조종간을 당겨서 마찰을 최대한 더 주려했을 것이다. 충격에 대비하는 것이 본능적인데 뭔가를 해보려 한 것 같다. 어느 쪽이든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안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기장 한모씨(45)는 공군 출신으로, 6천8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한 기장은 동료들 사이에서 비행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동료들은 그를 "안전에 대해 타협 없던 동료", "급박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을 사람" 등으로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