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까지 이어진 군위 산불, 19시간 만에 주불 진화…잔불 정리 중

입력 2025-01-01 14:33:25

산림 14.5㏊ 불에 타고 주민 24명 대피 소동
급경사지·낭떠러지로 불길 번져 진화에 어려움
1일 오전 9시 20분쯤 주불 진화

1일 대구시와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5분쯤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1일 대구시와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5분쯤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이틀째 이어지던 대구시 군위군 산불은 산림 14.5㏊를 태운 뒤 19시간 만인 1일 오전 9시 20분쯤 진화됐다.

대구시와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5분쯤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산 87번지 일대에서 산불이 시작됐다.

군위군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는 인력 404명을 투입하고 헬기 18대를 포함한 장비 79대를 동원했으나, 접근이 어려운 급경사지로 불이 확산하면서 진화에 어려움 겪었다.

해가 진 오후 8시부터는 야간 진화 체제로 전환했으며 안전을 고려해 헬기는 철수했다. 본부는 드론을 포함한 장비 258대와 인력 487명을 투입했지만, 불은 바람을 타고 북측 낭떠러지까지 번져나갔다.

날이 밝은 후 헬기를 동원한 진화 작업이 재개됐으며,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주불이 잡혔다. 현장에 투입됐던 인원 중 368명은 장비 73대로 잔불 정리 등 남은 불길을 마저 잡고 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14.5㏊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탔으며, 인근 민가에 거주 중인 14가구 24명이 삼국유사문화회관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주불 진화 후 주민들 전원이 집으로 복귀하면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와 산림 당국 등은 발화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잔불 진화 후 산불감시인력 등을 배치하고, 야간에도 드론을 통해서 추가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