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뒷담] "文이 일으킨 계엄, 전광훈이 지지하는 상황에 대구공항서 큰 사고 났다면?"

입력 2024-12-31 04:51:29 수정 2024-12-31 04:58:07

윤석열 대통령, 전광훈 목사,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전광훈 목사,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최경영 전 KBS 기자 페이스북
최경영 전 KBS 기자 페이스북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승객 175명, 승무원 6명) 탑승자 가운데 179명이 사망한(승무원 2명 구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두고 일부 여론에서 빚어내고 있는 '지역 감정' 및 '진영 대결', 기독교 우파 정당인 자유통일당을 창당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일명 '사탄' 발언, 정부여당 성향 언론 보도 등을 꼬집는 비유가 나왔다.

이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저지른 비상계엄 사태의 장본인을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여객기 사고 발생지를 무안공항이 아닌 대구공항으로 바꿔 현재 국민의힘이 나타내고 있는 반응을 더불어민주당이 나타낸다고 가정, 12월 중 발생한 두 사건(계엄 사태와 여객기 사고)을 묶어 일종의 '만약에(if)' 형식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맥락으로 구성한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또 대구공항 이용자들이 본다면 좀 황당할 수도 있는 '썰'이다.

▶최경영 전 KBS 기자는 30일 오후 10시 5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 이렇게 반대로 완전히 반대로 생각해보자"며 계엄 사태를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일으켰다고 가정한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문재인이 비상계엄을 일으켰어. 그리고는 이거 내 권한이라고 이 지X발광을 해"라면서 "그런데 이런 자들을 극렬히 지지하는 목사가 있어. 이름이 전광훈이야. 전광훈이가 주도하는 집회에 민주당 의원들 잘 나가는 사람들이 나가. 윤상현이나 김민전처럼. 그리고 막 그 미치광이 지지자들에게 절을 해. 민주당의 원내대표는 권성동 같은 X이라서 그저 문재인만 탄핵되지 않게 하려는 게 역력해"라고 가정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후 대국민 담화에서 밝힌 '통치행위'라는 주장과 여당인 국민의힘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행보, 그리고 일부 지지 여론을 한데 꼬집은 맥락이다.

실제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초대 당 대표를 지냈고 현재 강한 영향력을 행사 중인 자유통일당이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라는 이름의 집회를 열었고, 여기에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찾아가 단상에 올라 발언한 것은 물론, 같은 당 김민전 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유튜브
JTBC 유튜브

▶이어진 글에서 최경영 전 기자는 "그런 상황에서 대구공항에서 큰 사고가 났어. 인명피해가 심해"라고 가정했다. 호남인 전남 소재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가 정치 성향상 반대 지역인 영남의 대구 소재 대구공항에서 발생했다고 가상의 상황을 가정한 맥락이다.

최경영 전 기자는 "그런데 내란을 사실상 옹호하는 민주당의 극렬 지지자이자 민주당의 스폰서처럼 행동하는 전광훈이가 그러는 거야.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국회로 떨어졌어야 한다'고, '비행기 사고는 하나님이 사탄에게 허락한 것'이라고 X부린(말한)거지"라고 가정을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한 발언 2건은 실제로 전광훈 목사가 지난 30일 경북 김천시에서 개최한 자유마을대회에서 임은하 씨(장로)가 "어제 제주항공 사고로 인해 희생된 유가족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하지만, 그 비행기가 국회의사당에, 국회 주위에 떨어졌어야 한다. 그 안에 있는 놈들이 몽땅 죽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된다"고 한 것(현재 전광훈TV 유튜브 영상에서는 해당 발언 부분이 삭제된 상태), 하루 앞선 29일 전광훈 목사가 자신의 유튜브에서 이번 사고를 두고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서는 죄송한 얘기지만, 영적인 세계에서는, 이게 전부 세상 권세를 잡은 사탄 때문이다. 물론 하나님이 사탄에게 허락을 하는 것"이라고 한 걸 가리킨 맥락이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 후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흔적과 잔해가 남아 있다. 연합뉴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 후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흔적과 잔해가 남아 있다. 연합뉴스

이어 최경영 전 기자는 "조선일보, kbs, sbs 등은 어떻게 보도했을까?"라면서 "오늘 이후 300일 정도 보도했을 것이다. 다음 선거가 언제든 그때 1~2주 연관해서 보도했을 거고, 다다음 선거 언제든 또 2~3주 연관해서 씹었을(비판했을) 것이다. 평생 갈, 정치적으로는 영원히 생매장 될 그런 시츄에이션(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무슨 시트콤도 아니고"라고 자신이 가정한 상황에 대한 특정 언론의 보도 행태를 예상 및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