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0일 남기고 송언석 사퇴…"투표용지 부족사태 대처 차원, 빨리 물러나야"

입력 2026-06-05 15:40:40 수정 2026-06-05 16: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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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국조하려면 협상단인 다음 원내대표단 구성되어야"
차기 원내대표단, 하루빨리 '바통' 이어야 한다는 취지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임기를 열흘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6·3 지방선거 결과와 연관된 해석이 나왔지만, 선거 패배 책임론보다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당 차원의 본격 대응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이번 선거는 현명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다. 이러한 국민 뜻을 받들어 우리 당에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생존과 재건이라는 두 단어를 가슴에 품고 일해왔다. 급작스러운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당을 지켜내고 대한민국 정치의 견제와 균형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회고했다.

또 "국민과 당원께서 어려운 시기에 당을 끝까지 지켜주셔서 대단히 고맙다"며 "덕분에 우리는 생존할 수 있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아쉬움은 남지만, 다시 일어설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다만 제 역량이 부족해 당의 재건이라는 과제는 아직 충분히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의총 과정에서는 여야 협상 과정의 고충을 털어놓다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협상이란 건 양쪽에서 잣대를 공정하게 들이대야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한 번도 정상적인 잣대로 지내온 적이 없어 울분이 많이 생겼다"며 "다수당 원내지도부에서 툭툭 내뱉는 단어 속에 얼마나 많은 조롱이 포함돼있는데, 그걸 그냥 참아내고"라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송 원내대표의 공식 임기는 오는 15일까지였지만, 그는 임기 만료를 10여 일 앞두고 사퇴를 결정했다.

조기 사퇴 배경으로는 최근 논란이 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신속한 대응 필요성을 들었다. 당 차원의 본격적인 대응을 하려면 차기 원내대표단이 하루빨리 '바통'을 이어받도록 해야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대처 측면에서 하루라도 빨리 내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선관위에 대한 진상조사는 국정조사부터 시작할 것 같다. 그러려면 우리 쪽 협상단이 구성이 돼야 하는데 그게 다음 원내대표단이다. 그래서 오늘 사임을 발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앞당겨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송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 성격도 있지만 서울시장 선거가 조금은 위로가 된다. 그동안 지역구를 너무 못 챙겨봐서 바로 김천으로 내려가서 지역구 좀 챙기려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국정조사를 공식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오민석 서울시선거관리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긴급 국정조사를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