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체가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함을 지켜온 시민의 저항을 '소요'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소요란 여러 사람이 모여 폭행이나 협박 또는 파괴 행위를 함으로써 공공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를 뜻한다.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배 의원은 5일 오전 10시5분쯤 국민의힘 의원 106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서울 선거가 투표함 개봉을 못해 완료되지 못했습니다. 지금 전 구의원 출신 개표 참관인 등이 배석해 잘 진행되고 있으니 걱정 마시고 이 이상의 '소요'가 없도록 우리가 자극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사전적 의미의 소요란 '여러 사람이 모여 폭행이나 협박 또는 파괴 행위를 함으로써 공공질서를 문란하게 함. 또는 그런 행위'다. 참정권을 지키려고 밤을 지새운 시민의 저항을 공공질서를 문란하게 한 행위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에 김은혜 의원은 배 의원에게 "네? 소요요?"라고 물으며 배 의원의 단어 사용을 되짚었다. 그러자 배 의원은 "의원님들의 관심과 노력 감사 드리고 선관위의 이번 행태는 국회와 절차를 통해 엄히 단속하되 서울 선거 완료의 지연을 더 방치하지 않도록 의원들께 지역구 의원이자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부탁 드립니다"라고 했다.
이에 김미애 의원은 "걱정 안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라고 답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소요가 있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배 의원은 말을 바꿨다. 앞서 "이 이상의 소요가 없도록 우리가 자극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라고 했던 그는 "소요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말씀입니다^^ 제가 위에 어렵게 썼나요?"라고 했다.
그러자 김미애 의원은 "이 이상의 소요를 우리가 자극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라는 표현은) 동료의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전제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정성국 의원이 배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소요라는 단어 하나 붙잡지 마시고 전체 맥락을 보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김미애 의원은 "소요 1. 여럿이 떠들썩하게 들고 일어남. 또는 그런 술렁거림과 소란. 2. 여러 사람이 모여 폭행이나 협박 또는 파괴 행위를 함으로써 공공질서를 문란하게 함. 또는 그런 행위"라고 배 의원에게 소요의 뜻을 짚어줬다. 그러자 배 의원은 "김미애 의원님 그만 하시죠"라고 답했다.
이를 지켜 본 한 의원은 "배 의원은 자기 지역구에서 발생한 일인데 현장엔 가 보지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참정권 침해에 대한 시민의 저항을 소요라고 표현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