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영세 비대위' 출범, 참사 수습‧계엄 사과로 첫발

입력 2024-12-30 17:55:26 수정 2024-12-30 19:12:58

'친윤·탄핵 반대당' 이미지 넘어야…쌍특검 추진, 당 혁신안 구성 숙제
중도·지지층 양쪽 다 챙겨야 하는 딜레마 직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대표의 사퇴로 지도부 공백에 직면했던 국민의힘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당 수습에 나섰다. 권 신임 비대위원장에게는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소추 사태를 수습하고 떨어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쇄신책을 마련해야 하는 중대 과제가 놓였다.

야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헌법재판관 3인 임명, 이른바 '쌍특검법'(내란 일반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건의 여부 등 현안도 산적해 있다.

권 신임 비대위원장은 30일 당 전국위원회 투표로 위원장에 임명된 뒤 취임식을 생략하고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로했다.

또한 언론에 배포한 취임사에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첫 번째 공식 사과 의사를 밝힌 권 위원장은 31일 비대위원 인선이 상임전국위 추인을 받으면 추가로 비대위 차원의 대국민 사과에 나설 전망이다.

권 위원장이 이날 밝힌 비대위원 인선에서는 임이자(상주문경), 최형두, 최보윤, 김용태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당연직 비대위원인 정책위의장은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유임됐다.

이 외 주요 당직자로 사무총장에 이양수, 전략기획부총장에 조정훈, 조직부총장에 김재섭, 수석대변인에 신동욱, 법률자문위 위원장에 주진우(유임), 비서실장에 강명구 의원(구미을)을 내정했다.

비교적 친윤(윤석열) 색채가 덜한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비대위 및 지도부를 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비대위는 앞으로 당 혁신안 구성, 당내 화합, 탄핵소추안 반대 이미지 탈피 등 산적한 과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여건이다.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될 경우 조기 대선도 준비해야 한다.

집권여당으로서 민생·경제 챙기기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권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야당을 향해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쌍특검법을 두고 권 위원장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를 고려해 중도층 지지를 구하려면 쌍특검법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다만 독소조항을 제거한 여당 안으로 야당과 협상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