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힘 비대위원장 임명···"계엄·탄핵, 불안드린 점 사과"

입력 2024-12-30 15:33:49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5선의 권영세 의원이 30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공식 취임했다.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2주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상정해 투표한 결과, 546인(투표율 69.38%)이 투표에 참여했고, 89.01%(찬성 486인)의 찬성률로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안건이 의결되려면 전국위원 과반이 참여하고 참여자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투표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방식을 통해 진행됐다.

권 비대위원장은 취임 직후 첫 일정으로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는다. 사고 수습 대책 등을 논의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서면 취임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께 마음 깊이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비대위원장 차원에서 사과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며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며 "줄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당원들을 향해서는 "삭풍의 천막당사에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섰고, 8년 전 탄핵의 모진 바람도 이겨내고 당을 재건하여 정권 재창출을 이뤄냈다"며 "서로의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지금의 위기 앞에서는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주말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운 국민을 보면서 마음이 참으로 아팠다"며 "이 추운 날씨에 거리에 나오신 우리 국민들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