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특검, 여당 내부 겨냥… 원내 지도부 '반대' 입장 여전
특검법 이탈표 증가 변수…가결시 지도부 리더십 타격 우려
국민의힘이 네 번째로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의 거부권 행사 요청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공포하지 않으면 탄핵하겠다고 엄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찬성, 반대를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6일 의원총회에서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의원들의 총의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4차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여당 원내지도부는 특검 성격상 여당을 직접 겨냥하고 있어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어 김 여사를 더 이상 감싸기 어렵다거나, 자칫 재표결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가결될 경우 여당 리더십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당내 일각의 견해도 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이름만 김건희 특검이지, 실질적으로 여당 특검"이라며 "선거 공천 등 가장 예민한 부분을 겨냥해, 수사 대상 조정 등이 반드시 필요한 안"이라고 했다.
김건희 특검법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명품백 수수 의혹 등 15건을 수사 대상으로 한다. 여당은 이중 김 여사의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4월 총선 개입, 명태균 씨를 통한 2022년 대선 및 대선 경선 개입 의혹 등을 특히 문제 소지 있는 대목으로 보고 있다.
명태균 씨 관련 의혹 경우도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대선 후보급 인물들이 언급되고 있어, 행여 이들이 특검 수사 대상이 될 경우 여권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안철수·김상욱 의원 등은 야권 주도 특검 임명 등 '독소 조항'을 수정한 '여당안'을 내 야당과 협상하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김상욱 의원은 "우리 당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특검을 피하면 여당은 부도덕한 집단이라는 생각을 국민들에게 심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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