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검찰에 송치됐다.
24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노 전 사령관을 내란 혐의로 수감된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21분쯤 회색 점퍼를 입고 목도리를 두른 채 서부경찰서 지하 1층 유치장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노 전 사령관은 "수첩에 누굴 사살하라고 작성했나", "메모는 누구와 상의했나", "비상계엄 윤 대통령이랑 직접 소통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NLL 북한 공격은 어떻게 유도하려 했나"라는 질문엔 취재진을 잠깐 응시하다가 고개를 돌렸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선'으로 이번 계엄을 기획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비상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과 계엄 당일인 3일 경기도 안산의 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령부 소속 대령 두 명과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회동에서 노 전 사령관은 자신의 사조직 '수사 2단'을 60여명 규모로 꾸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려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또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거처에서 확보한 수첩에서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정치인, 판사 등에 대한 '수거', '사살' 등이 적힌 메모를 확보하고 김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외환죄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15일 내란을 사전 모의·기획한 혐의로 노 전 사령관과 문 사령관을 긴급 체포했다. 이후 검찰은 노 전 사령관에 대한 긴급 체포를 승인했다.
법원은 18일 노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노 전 사령관은 2018년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한 뒤 자택에 점집을 차려 역술인으로 활동해왔다.
경찰은 계엄 전후 김 전 장관이 노 전 사령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것을 단서로 민간인인 노 전 사령관이 이번 계엄 기획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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