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부랴부랴 대책 마련, 감시초소 추가 설치
러 간호사 "북한 부상병 200여명 후송, 병동 비워놨다"
최대 6명 소규모 단위로 분산해 집결지 이동
"산타 인형이 달린 드론이 북한군 병사를 향해 날아가자, 혼비백산해 도망다니지만 그대로 사살 당해!"(우크라이나 군에서 공개한 동영상)
국가정보원은 19일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돼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군 병사들의 사망자가 최소 100여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국정원 "최소 100명 이상 사망, 부상 1천여 명"
국정원은 "최대 격전지인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1만1천여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일부가 12월 들어서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며 "그 과정에 최소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1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적은 교전 횟수에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배경과 관련해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고,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교전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그리고 드론 공격 및 훈련 중 사고로 고위급을 포함한 수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발생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보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텔레그램에 공개한 영상 속 병사들의 모습과도 부합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은 북한군의 피해 상황과 관련해 모스크바 인근의 한 병원 간호사가 전선에 배치된 병사인 남편과 통화한 내용을 도청했다며 그 내용도 공개했다.
통화에서 간호사는 이틀 사이에 200명이 넘는 북한군 부상병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특정 병동을 비워두고 있다"며 "그들이 엘리트 군인들이냐"고 물었다. GUR은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의 공격 부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가 공세를 늦추길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군 부랴부랴 대책 마련, 감시초소 추가 설치
A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생소한 드론 공격에 큰 피해를 입은 북한군이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또, GUR이 17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군은 드론 공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경계 대책을 내놓았다.
GUR은 "심각한 피해를 본 이후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드론을 포착하기 위해 감시 초소를 추가로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최근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최전선에 집중 투입되면서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14∼16일 사흘간 북한 장병 50명을 사살하고, 47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여기에 다른 우크라이나군 부대와의 전투까지 감안하면 북한군 사상자는 수백병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한 병사들이 인명 살상용 드론 등 낯선 무기와 맞닥뜨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피해를 키우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공개한 '1인칭 시점 드론'(FPV) 영상에는 북한 병사들이 계속 쫓아오는 드론에 차례로 정조준당하자 겁에 질린 표정으로 멍하니 쳐다보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에 북한군도 경계 강화를 통해 드론 피해를 최대한 줄여보고자 부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GUR은 또 북한군이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 20∼30명 단위로 모이고, 이후 최대 6명의 소규모 단위로 분산해 집결지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피아 식별을 위해서는 빨간색 띠를 이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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