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의정 갈등으로 교수 수요 급증
의료계 "현 상황에서 미달 가능성 매우 높아"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지역 4개 의대가 대규모의 의대 교수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칠 전임교원을 대폭 늘려야 할 필요에 더해 의정갈등으로 인한 교수들의 이탈로 인해 각 대학은 이례적인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모집이 원활이 이뤄질지에 대해서 의료계는 부정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18일 의대를 보유한 4개 대학이 교수 초빙공고를 통해 밝힌 의대 교수 채용 규모를 정리하면 경북대는 32명, 영남대는 23명, 계명대는 18명, 대구가톨릭대는 40명으로 확인됐다.
다만, 계명대는 공고한 인원 중 1학기에 8명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나머지는 계속 채용으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 채용하는 의대 교수들 대부분은 의학과의 임상분야 교수들이며, 기초의학 분야는 1~4명 사이였다.
이들 대학은 이미 지난 10월부터 모집 공고를 내 교수들을 채용하고 있었다. 다만, 상시 모집이 아닌 타 학과와 함께 교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는 이번에 진행되는 의대 교수 채용 규모가 상당히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라고 말한다. 최근 지역 의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개업한 한 개원의 A씨는 채용 규모를 듣고 "대개 교수 채용 규모는 많아봤자 20명 이하고 대개는 10명 안팎인데 최대 40명까지 뽑는다는 건 매우 많이 뽑는 축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의대의 교수 채용이 대규모로 이뤄지는 이유는 의대 증원과 의정 갈등 상황 때문이다.
의대 증원으로 인해 부족한 전임 교원 숫자를 늘릴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이 교수 채용을 독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내년 의대 증원에 따라 국립대는 교수 330명, 사립대는 284명을 추가 채용하도록 관련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의정 갈등 상황으로 전공의들이 사직하면서 업무가 너무 크게 늘어나 이를 견디지 못하고 사직하는 교수들이 많았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각 대학에서는 의대 교수들의 사직 규모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채용 규모를 보면 대략적으로 사직 규모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의대 교수 채용의 문은 크게 열려 있지만 이 문으로 들어와 모집 정원을 채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역 의료계의 예측이다.
또 다른 지역 의대 교수 출신 개원의 B씨는 "의정 갈등 장기화로 대학병원 의료진의 업무는 과중해졌고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을 선택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지원자가 얼마나 올 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다 채우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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