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선임 절차 돌입, 원내 다선의원 주로 거론
원외에서는 원희룡, 김무성, 김병준 등 하마평
권영세 당대표 권한대행, 의총 열고 의견 수렴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의를 표하면서 여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다섯 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맞이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전제하면 '비대위 체제'로 대통령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경험이 많고 소통이 원활한 원내 중진 의원이 격랑 속 여당의 방향타를 잡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 끝에 당내 인사가 위원장을 맡는 비대위 구성에 동의했다.
4선 박대출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한동훈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만큼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비대위원장은 당의 안정과 화합, 그리고 쇄신을 위해서 (당을) 잘 이끌 수 있는 경험 많은 당내 인사가 적격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곧이어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에 돌입했다. 의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당대표 권한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결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 시 내년 봄 '대선 레이스'가 펼쳐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일보다 대선 경선 및 본선 관리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비대위 임기는 기본 6개월에 1회에 한해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다만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대선 후보가 당무 전반에 대해 우선권을 갖도록 하고 있다. 조기대선 국면을 상정한다면 대선 후보 선출 과정까지만 비대위원장이 당을 이끌고 나가는 구조다.
당내에서는 경험이 많은 원내 중진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선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5선 이상 의원들의 이름이 대부분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5선의 권영세, 나경원 의원이 유력하다는 설이 흘러나온다.
원외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새누리당 대표를 지냈던 김무성 현 국민의힘 상임고문,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황우여 등을 거쳐 5번째 비대위원장을 맞는다. 2022년 이준석 당시 당대표가 물러난 것을 비롯해 김기현, 한동훈 당대표가 중도 사퇴하는 등 당 수장 교체만 10번째로 지도부의 안정감 부족을 노출하고 있다.
대구의 한 의원은 "여러 가지 이유로 5선 이상 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새로운 사람을 내세울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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