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제조업 어려움 가중
대구 소재 섬유직물 제조기업을 운영 중인 A씨는 출근길부터 한숨이 나온다. 1층을 가득 채운 재고 물량 때문이다. 장기화된 경기 둔화 흐름에 생산량을 줄였지만 판매하지 않은 재고가 여전히 공장에 쌓여 있다.
A씨는 "물량 대부분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 일부 공급 노선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재고가 쌓였다"면서 "한창 바쁜 시기에는 휴일에도 쉬지 않고 공장을 가동했는데 이제는 재고를 처리할 길이 막막하다. 다른 창고라도 알아봐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대구지역 제조업계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은 주춤한 반면 재고지수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6일 대구상공회의소의 '2024년도 하반기 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월(7~10월)간 대구의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2%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71.6%)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대구의 재고지수는 최근 3개월간 166.1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연간 재고지수의 경우 170.1로 기준치인 100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재고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적절한 수준의 재고 관리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만,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원재료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배터리 업계의 경우 재고평가손실을 줄이는 데 안감힘을 쓰고 있다"고 했다.
지역 경제 성장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의 주요 산업단지별 생산액(상반기 기준) 역시 이시아폴리스(81.2%), 테크노폴리스(18.8%), 대구제3산업단지(2.8%)를 제외하고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대구국가산업단지(-22.4%), 서대구산업단지(-13.0%), 성서 1~5차산업단지(-0.7%) 등 비중이 높은 주요 산업단지의 생산액이 줄면서 대구 전체 산업단지는 3.1% 역성장을 기록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둔화와 불안정한 상황에 어려움이 있으나 내년부터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 활동에 충실히 임하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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