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질서 있는 퇴진?…이미 폐기됐다"

입력 2024-12-13 18:44:29

탄핵정국 민생 안정안, '여야정 협의체' 제안할 것
민주당 "尹정부 이후 국회 독선적 운영…의회 독재"
민주당 '추경편성' 제안 "예산편성 권한은 정부에 있다"
김어준 '한동훈 사살' 계획 "당 흔들 심산…제보자 누구?"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비공개 중진의원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비공개 중진의원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2월 혹은 3월 하야와 대통령 선거 시행 방안을 제안했던 '정국안정TF'에 대해 "이미 폐기됐다고 보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후 첫번째 기자간담회에서 '정국안정 TF'가 아직 유효한가를 묻는 말에 "한동훈 대표가 (질서 있는 퇴진은) 불가능한 것으로 선언한 걸로 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사실상 '질서 있는 퇴진'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전날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조기 퇴진을 당에 일임할 생각이 없음이 확인됐다며 "대통령 임기 단축을 위한 탄핵안을 당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도 이때 이후 '질서 있는 퇴진'은 어렵게 됐다고 봤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에 따른 민생 혼란을 국회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국회의장 주재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탄핵 정국 안정화를 위한 당의 계획'을 묻는 말에 "대통령이 탄핵 소추가 되든 안 되든 수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다. 그로 인한 혼란과 민생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사실상 대통령실 기능이 거의 정지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회가 나서서 정부와 대화를 통해 어려운 문제, 산적한 현안을 풀어야 할 때가 됐다. 국회의장 주재의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거기서 경제, 민생 등 정국 안정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의장에게 제안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권 원내대표를 대화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회를 아주 독선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지금도 의사 일정을 민주당 마음대로 잡는다. 우리가 다수당일 때는 소수당과 협의해서 일정을 잡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원내대표를 대화 상대로 여기지 않는 것이 의회 독재적 발상"이라며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입법과 예산 독재를 넘어 상대 당을 인정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반민주적 발상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취임 후에 국회의장과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당선 인사 일정을 요청하니 "의장의 답은 받았지만, 민주당은 답이 없다"며 "민주당의 무도한 행태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추경편성' 요청 "무책임한 태도"

야권이 주도한 내년도 감액 예산 통과 이후,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민주당이 주장한 데 대해서는 "예산은 편성에 따라 엄청난 타격을 받는 계층이 존재한다"며 "(감액 예산 편성으로) 장애인이나 취약계층 지원하는데 엄청난 지장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의) 정말 무책임한 태도다. 이렇게 하고 또 추경예산을 편성하나? 추경 예산 편성은 정부에 있다. 정부가 제출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심사할 권리가 없다. 전형적인 병 주고, 약 주기"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2·3 내란 국정조사(국조) 특위위원을 추천해달라'고 한데 대해선 "국조 자체가 불필요하다"며 "검경과 공수처가 격렬하게 수사하고, 수사 속도에 불이 붙어 신속하게 계엄 상황에 대한 수사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 데, 국회가 뒤늦게 국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했다.

그는 국조에 참석할 이들이 수사에도 출석해야 하는데, 국회에서 국조가 열릴 때 이들이 출석하지 않으면 "국조도 맥이 빠지고, 수사에도 방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비상계엄 당시 한동훈 대표를 사살 계획이 있었다고 증언한 데 대해서는 "팩트 체크를 할 계획"이라며 "탄핵 표결을 앞두고 우리 당을 흔들 심산으로 발언한 것이라 생각한다. 한 대표 사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보자를 제시해야 하고, 제보 자체가 가짜뉴스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