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겁 없던 사람, 칠칠 맞을 정도로 사람 만나 영업에 거침 없었다, 유쾌한 사람이기도"
"배신에 대한 공포 尹부부 지배, 한동훈 등 검찰 직속 후배들까지 배신자로 낙인"
"고종과 민비 광기 어린 눈빛 속 우왕좌왕하던 근대사 실수 반복할 수 없어"
"절대권력 우상숭배 파시즘 안 돼…왼쪽도, 오른쪽도"
유재일 정치평론가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최근 이어진 '尹韓(윤한)갈등' 국면에서 한동훈 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관련 행보를 막는 게 여의치 않았던 김건희 여사가 자신에게 연락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의 심리와 정신 상태 등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도 전했다.
아울러 그간 보수 진영 유튜버로 활동한 것과 관련해 일종의 '반성'의 뉘앙스도 드러내며 보수 지지자들에게 "절대반지의 눈을 보고 그 광기를 공유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리더 교체에 담담히 임하시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저지른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 그 책임을 묻는 윤석열 대통령 교체 수순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유재일 평론가는 13일 오후 1시 46분쯤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당 대표를 막는 게 여의치 않자 연락한 사람이 저이다. 용산 핵심 멤버들과 국힘 친윤 핵심들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여사의 히스테리가 극에 달한 상태이다. 여기서 다들 소모되지 말고 선을 넘지 말아라. 한풀이는 내가 듣는다"며 "명태균 씨가 전화가 온 후에 야박하게 했지만 드루킹부터 시작해서 이 바닥에서 소모됐던 사람들, 절대반지의 주변에서 영혼이 강탈되던 그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명태균의 절박함과 몸부림 속에 참으로 부질없었다는 현타를 느꼈다"고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도 언급, 페이스북 글을 쓰게 된 연유도 드러내는 뉘앙스를 보였다.
▶이어 김건희 여사를 경험하며 느낀 점을 소회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는 겁이 없던 사람이고, 어찌보면 칠칠 맞을 정도로 사람 만나 영업하는데 거침이 없었다. 유쾌한 사람이기도 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 사람이 주변 모든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저 놈 나쁜놈이야'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주변인들이 뽐뿌질(부추긴다는 뜻)하는 것도 있었고, 녹취·몰카 등도 터지고 모두를 의심하고, 의심이 확신이 되고, 그 확신은 공격성으로 터져나왔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김건희를 질려했고 멀리했다. 더 나아가 무서워했다"고 김건희 여사의 '변화상'을 전했다.
유재일 평론가는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여사를 품고 위로해 주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여사에게 의존했다"고 단언, 이같은 사정에 처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가리켜 "배신에 대한 공포가 그들을 지배했고, 그들은 이원석(검찰총장), 한동훈 등 검찰 직속 후배들까지 배신자로 낙인 찍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로 인해)용산에서 흘러나온 제보들은 오염돼 있었고 정적 제거용으로 날이 서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유재일 평론가는 "윤석열과 김건희를 인간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위로할 때는 지났다고 생각한 지는 오래됐다"면서 "의료정책에 반대하면서 겪었던 그 황당한 일화들은 너무 비현실적이라 여러분께 말씀드리기도 뭣할 이야기들"이라고 글을 이어나갔다.
그는 "소모되지 마라. 절대반지의 마수에서 빠져 나와라. 각자의 삶을 지켜라"며 "그게 윤석열과 김건희를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하는 조언들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보수 지지자들에게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은 여러분도 그 (는 것)"이라며 "덧없는 권력 노름에 소모되지 마시고 일상의 중요함을 깨닫고 리더 교체에 담담히 임하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유재일 평론가는 "지금 우리가 리더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그 리더는 우리의 나아갈 바,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 그리고 우리가 견지해내어야 할 민주적 자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권력은 고작해야 인간의 것이다. 전지전능한 힘이 아니다. 인격을 파괴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그 권력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우리 일상을 지킬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그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다시 정치의 시절이다. 우리는 이제 외교의 격랑 속에 이웃국들과 우호친선의 관계와 교역을, 균형을 추구해야 하고 흔들리는 노동시장, 자본시장을 안정화해야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와 인재 육성, 세계 인재 스카웃 전략까지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격동의 시절"이라며 앞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가리킨듯 썼던 '광기'라는 단어를 다시 언급, "우리가 (조선 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고종과 민비(명성황후)의 광기 어린 눈빛속에 우왕좌왕하던 근대사의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유재일 평론가는 "권력과 광기와 패도의 정치를 끝내고 제도적 안정성과 권력 통제를 그 뿌리로 삼는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함을 믿고 회복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좌와 우를 떠나 광기 어린 권력자와 우상숭배를 벗어나 열린 자세로 대화하고 타협하며 우리의 나아갈 바를 세워가는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할 때이다.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절대권력 우상숭배의 파시즘은 안된다. 왼쪽도, 오른쪽도"라고 견해를 밝히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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