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찰 내부는 尹 손절…檢·경찰·공수처의 사냥감됐다"

입력 2024-12-12 16:34:32 수정 2024-12-12 16:44:26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 연합뉴스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 연합뉴스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검찰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손절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임 검사는 검찰 내부고발자를 자처해온 인물이다.

임 검사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던 검사도 '윤 대통령 하야할 것이다'고 주장할 만큼 검찰 내부는 손절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게시판에 '엄정하게 수사해서 우리 한번 거듭나보자'라는 글들이 있는데 윤 라인 검사들이 막 열심히 쓰고 있더라. 너무 당황해서 맞나 했더니 맞더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비상계엄은) 윤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카메라 앞에서 경찰과 군대를 동원하여 국회를 침탈한 사건"이라며 "CCTV 앞에서 공연음란한 것처럼 너무 명백한 사건이라서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법률가가 아닌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결론이 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경찰, 공수처의 누가 전리품을 챙기는가 질주가 시작된 것이고, 그들이 걸음은 정말 폭주 상태가 될 거라고 본다"며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사냥감이 됐다"고 했다.

박세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서울고검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고교·대학 선·후배 관계이기에 한 대표 의도대로 수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의심에 대해 임 검사는 "박세현 특수본부장은 법무 귀족의 자제로 온실 속 화초처럼 그냥 무색무취한 검사"라며 "박세현을 시키는 건 윤석열 대통령도 아니고 한동훈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검찰에 긴급체포된 뒤 구속된 것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한동훈 대표가 박 본부장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이라는 소문이 떠돈다고 말했다. 임 검사 "김용현이 왜 새벽에 검찰에 나갔겠나, 검찰을 믿고 나간 것"이라며 "한 대표도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믿고 검찰에 김 전 장관을 들어가게 한 건데 박세현이 한동훈 뒤통수를 쳐서 한동훈이 열 받았다는 풍문이 들리더라"라고 말했다.

또 향후 수사가 검찰과 경찰 중 누가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신병 확보를 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임 검사는 "윤 대통령이 관저라는 경호 시설 안에서 장기 농성 투쟁에 들어가셨는데, 경호 시설에서 나오게 할 방법이 없다"며 "들어갈 방법도 별로 없어서 이건 탄핵 전에는 신병 확보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