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미국·일본·대만 시총 상위 성장…한국만 역성장
최근 4년간 한국과 미국·일본·대만 등 4개국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영업이익과 주가를 비교한 결과, 주요국 기업은 성장한 반면 한국 기업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으로 이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국 등 4개국 시총 상위 10곳(금융사 제외)의 최근 4년간 시총과 실적(각국 통화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한국 기업 10곳의 시총은 총 735조4천202억원으로 2020년 말(842조8천808억원)에 비해 12.7% 감소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 대만의 시총 상위 기업 10곳은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기업은 9조2천749억달러에서 19조1천891억달러로 106.9% 급증했으며, 일본도 114조6천357억엔에서 175조7천745억엔으로 53.3% 증가했다. 또 대만은 19조5천653억 대만달러에서 35조7천789억 대만달러로 82.9% 늘어났다.
특히 대만의 경우 원화 환산시 2020년 기준 10개사 시총 규모(약 756조5천917억원)가 한국보다 10.2% 작았으나, 지난달 말에는 1천534조5천553억원으로 급증해 한국의 2.1배 수준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4개국 중 한국만 뒷걸음질 쳤다. 한국 시총 1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은 2020년 44조3천132억원에서 올해 35조3천121억원으로 20.3% 감소했다.
국가별 시총 1위 기업을 비교하면 결과도 비슷했다.
한국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2020년 483조5천524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이 지난달 말 323조5천622원으로 33.1% 줄었고, 영업이익도 27조7천685억원에서 6조5천670억원으로 76.4% 감소했다.
반면 대만의 TSMC는 시가총액이 13조7천431억 대만달러에서 25조8천290억 대만달러로 87.9% 늘었고, 영업이익은 3천727억 대만달러에서 9천215억 대만달러로 147.2% 급증했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한국 증시의 고질병으로 저평가 문제가 지적되지만 지금 한국 기업들은 그보다 더 심각한 저성장의 트랩에 걸려 있다"며 "최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와 뒤이은 탄핵 정국은 가뜩이나 취약한 한국 기업들에 핵폭탄급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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