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보다 징역 12년형 선택?…우크라 올해만 6만명 탈영

입력 2024-12-02 20:14:37

러시아 드론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테르노필의 건물이 불타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드론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테르노필의 건물이 불타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병사 약 6만명이 올해 탈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검찰이 올해 1~10월 탈영 혐의를 받는 자국 군인 약 6만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쟁 첫해인 2022년부터 다음해인 2023년까지 2년간 발생한 탈영병 수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법상 탈영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12년형에 처할 수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엔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부흘레다르에 주둔해 있던 123여단 소속 보병 수백명이 진지를 버리고 미콜라이우의 집으로 돌아갔다. 이들 중 일부는 더 많은 무기와 훈련이 필요하다며 공개 시위를 벌이기도 했따.

123여단 소속 한 장교는 "우리는 (부흘레다르에) 자동 소총만 가지고 도착했다. 그들(지휘부)은 전차 150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20대만 있었다. 몸을 숨길 곳도 전혀 없었다"고 FT에 말했다. 지역 당국에 따르면 123여단 탈영병 가운데 일부는 전선으로 복귀했고 나머지는 잠적 상태다. 소수는 구금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군까지 전장에 투입시키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되려 탈영병이 급격히 늘며 전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수적 열세에 처한 우크라이나가 신병 수급을 제때 못하면서 지친 병사를 제때 후방으로 빼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숙련된 병사들의 피로가 누적돼 목숨을 잃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규모가 오는 12월까지 총 1만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내년 2월까지 앞으로 3개월 동안 16만명을 추가로 징집해 병력을 보충할 예정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즉시 24시간 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 시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