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박유신, '겨울나그네' 발매기념 리사이틀

입력 2024-12-01 09:16:15 수정 2024-12-01 12:08:28

11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가사없는 겨울나그네 선봬

첼리스트 박유신 음반 발매기념 리사이틀 포스터. 박유신 제공
첼리스트 박유신 음반 발매기념 리사이틀 포스터. 박유신 제공

최근 포항국제음악제를 성공으로 이끈 예술감독이자 첼리스트 박유신이 고향 포항의 겨울을 더 애잔하고 멋스럽게 할 무대를 11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세 번째 음반 '겨울나그네' 발매를 기념한 리사이틀 투어다.

그의 손에서 새롭게 구성된 '겨울나그네'는 31세의 나이로 요절한 '가곡의 왕' 슈베르트가 빌헬름 뮐러의 시 24편에 곡을 붙인 연가곡이다.

피아노를 벗삼아 80분 가까이 가곡 24곡을 연이어 외로이 연주하기에 연주자는 고독하고, 관객은 먹먹하다.

박유신은 무대를 위해 독일 뤼벡 국립음대 교수이자 리트 ​​전문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플로리안 울리히와 겨울나그네를 녹음했다.

'밤 인사'부터 '거리의 악사'까지 이어지는 전곡은 어느 겨울밤 사랑을 잃은 청년이 고통과 절망 속에 추운 들판을 헤매는 황량함을 그려내는데 부족함이 없다.

박유신은 전통적 성악 영역인 연가곡을 첼로로 색을 입히는 외로운 작업을 천천히 곱씹으며 완성했다. 또 성악가와 피아니스트들에게는 친숙한 작품을 첼리스트가 새롭게 꾸몄다는 점에서도 볼만한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포항 공연에 앞서 8일에는 경남 통영에서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무대가 꾸려진다. 13일, 18일에는 서울과 인천에서 협연이 예정돼 있다.

200년 가까이 되는 이 연가곡이 유독 오늘날까지 즐겨 불려지고 연주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유신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이 주는 '공감'의 힘이 아닐까했다.

그는 리사이틀 기간 첼로의 선율로 가슴 저미는 겨울나그네만의 '공감'을 선사하겠다는 소망을 안고 무대에 선다.

한편, 음반은 내달 4일 워너뮤직코리아를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