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안에 합의 될 수도"…"미·프랑스 대통령 36시간 내 발표"
60일간 휴전 유력하지만…이스라엘 '유사시 군사행동의 자유' 요구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시작된 이후 1년여 만에 화해 무드로 돌아서고 있다.
◆이스라엘, 휴전합의 승인 할까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휴전 회담에 정통한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르면 26일 안보 내각을 소집해 휴전 합의안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합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협상을 중재한 미국과 프랑스를 통해 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현지 고위 당국자가 내각이 26일 회의에서 휴전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헤르초그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이스라엘 육군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합의에 가까워졌다"면서 "며칠 안에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휴전 협정 초안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중화기를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조치와 함께 60일간의 휴전 과도기를 갖는 것으로 돼 있다.
이렇게 양측 모두 병력을 물려 공백지대가 된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 레바논군 수천 명을 추가로 투입, 유엔 평화유지군과 함께 더 이상의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휴전 합의안에 담긴 내용이다.
합의안에는 양측의 이행 상황과 위반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미국 주도의 감시위원회 활동도 포함됐다.
◆막판 무산 우려도
협상이 실제 타결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5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까운 지점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휴전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종종 합의의 마지막 단계가 가장 어려운데, 가장 어려운 문제가 제일 끝에 남아있기 때문"이라면서 합의 도달을 위해 아직 취해야 할 조치가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위반하면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발동, 레바논에서의 군사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조항을 합의문에 집어넣을 것을 이스라엘 측이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진 점도 막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은 앞서 "이스라엘 적이 원할 때마다 (레바논 영토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면서 완전한 종전을 요구한 바 있다. 레바논 역시 주권 침해라며 이스라엘 측의 요구에 반대했다.
휴전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헤즈볼라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나, 휴전을 원치 않는 이스라엘 극우파의 반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실제로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결단할지도 관건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헤즈볼라의 뒷배 역할을 해 온 이란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공식 취임하면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더 유리한 국면에 설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해 왔다.
그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 곳곳에서 헤즈볼라 시설물 등을 겨냥한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남부 나바티예와 다히예, 동부 베카밸리와 바알베크 등 헤즈볼라 집행위원회에 속한 표적 약 25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총 3천7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총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20만명이 피란민으로 전락했다. 헤즈볼라와 교전 중 사망한 이스라엘 군인은 약 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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